삼성전자, 사상 첫 노사단체협약 체결
삼성전자, 사상 첫 노사단체협약 체결
  • 정소연
  • 승인 2021.08.13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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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52년간 지속돼온 ‘무노조경영’ 끝나
단체협약 이어 ‘노사화합공동선언’ 발표

삼성전자가 창사 52년 만에 처음으로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오후 3시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최완우 DS부문 인사팀장과 김만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의 김항열, 이재신, 김성훈, 진윤석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노조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삼성전자 내 4개 노조가 모두 참여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3일 상견례를 가진 노조 공동교섭단과 삼성전자는 본교섭, 대표교섭 등 30여 차례의 교섭을 거쳐 지난달 30일 총 95개 조항의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어 삼성전자에 설립된 4개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조합원 96%의 찬성으로 단체협약을 추인했다.

‘단체협약’은 사용자와 노조가 근로조건과 근로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에 관해 합의한 협약으로 노동조합법에 따라 취업규칙이나 개별 근로계약보다 우선하는 최상위 자치규범이다. 이번 삼성전자 노사의 합의 내용에는 노조활동 보장을 위한 노조사무실 제공, 유급 조합활동 시간 보장, 조합 홍보활동 기준 등이 포함됐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전에도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단체협약 체결에 이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체협약 체결에 따라 삼성전자의 노조활동이 공식화되면서 창사 이후 52년간 지속돼온 ‘무노조 경영’이 끝났다. 노조는 이번 단체협약 체결을 토대로 곧 2021년도 임금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3일 가석방되는 이 부회장은 경영 정상화 뿐만 아니라 노사 화합과 상생 경영 등을 통해 대국민 신뢰 회복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약체결식에서 삼성전자와 노조공동교섭단은 상호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노사화합 공동 선언'을 발표하고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오늘은 삼성전자가 첫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의미있는 날"이라며 "앞으로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노사가 함께 발전적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앞서 삼성의 계열사들도 노조와의 교섭을 통해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삼성SDI가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삼성SDI 노사는 정기적인 대화채널 운영, 울산지역 노동계와의 네트워크 구축 등 상생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단체협약 체결은 노사관계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상징적인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노동조합·회사 상생발전협의체’를 구성해 모범적인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서로 대화하며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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