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해상노조, 4차 임단협 결렬… 사상 첫 파업가능성↑
HMM 해상노조, 4차 임단협 결렬… 사상 첫 파업가능성↑
  • 김세화
  • 승인 2021.08.13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육상노조 이어 해상노조도 중노위 쟁의조정 신청
노조 “임금 정상화하지 않으면 인력난 유출 우려”

HMM 육상노조에 이어 해상노조까지 임금단체협약이 결렬되면서 양대 노조 모두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HMM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물류대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1일, 선원들로 구성된 HMM 해원노조는 사측과 4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앞서 사무직 중심으로 구성된 HMM 육상노조는 지난달 30일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한 바 있다. 중노위 조정이 불발될 경우, 노조는 파업 등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중노위 조정 실패시 두 노조는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HMM 노조는 임금 25% 인상, 성과급 1200% 지급, 생수비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8년간 해운업 불황으로 회사가 채권단관리를 받는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임금동결을 수용하며 인내했지만 실적이 개선된 올해는 반드시 급여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 9808억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1조193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3개월만에 넘어섰다. 여기에 해운업계 호황이 지속되고 있어 2분기 실적도 1분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HMM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MM의 직원이 1500명 규모임을 감안할 때, 1분기 기준으로 직원 1인당 6억4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다. 만약 올해 5조원의 실적이 현실화된다면 직원 1인당 3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게 된다. 이는 업계를 불문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인당 영업이익률이다.

노조는 해운업 호황으로 회사가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음에도 정작 HMM 직원들은 실적 개선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HMM 육상직원은 8년, 선원직원은 6년 간의 임금이 동결됐다. 지난해 임금 인상률도 2.8%에 그쳤다. 실제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평균 연봉은 6900만원 수준으로 현대글로비스, 팬오션 등 다른 해운사보다 2000만원 가량 낮다.

노조는 “열악한 급여 수준으로 인력채용은 커녕 기존의 인력마저 이탈해 인력난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스위스 해운사 MSC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탑승 경력이 있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채용 공고를 내면서 HMM 연봉의 약 2.5배를 제시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운영하는 국내 기업은 HMM이 유일하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사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수준의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4차례 걸쳐 진행된 임단협에서 임금 인상률 5.5%를 고수하면서 결국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사측에서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고 있어 더 이상의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사측이 노조의 임금인상을 수용하지 못하는 데는 주 채권자인 산업은행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할지라도 그 동안 3조원의 국고가 투입됐고 현재까지도 HMM이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임금을 크게 인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HMM 파업이 현실화되면 물류대란이 불가피하다. HMM 해원노조가 파업으로 선박 운영을 거부할 경우, 물류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국내 해운사에 대한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편 사측은 파업의 우려에 대해 최대한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