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비자 불만 야기한 기본앱 광고 삭제할 것”
삼성전자 “소비자 불만 야기한 기본앱 광고 삭제할 것”
  • 정소연
  • 승인 2021.08.18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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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삼성페이 등 인앱애드 도입 논란
조만간 SW업데이트 통해 광고 삭제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본 애플리케이션 광고를 삭제하기로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직원들과의 '사내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사장은 타운홀 미팅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기본 앱 광고와 관련한 직원의 질문에 대해 "날씨, 삼성페이, 삼성테마 등 기본 앱에서 광고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에 배너 광고를 삽입하는 ‘인앱애드’를 도입해 논란이 됐다.

처음에는 삼성헬스, 삼성페이 등에만 광고가 삽입됐지만 점차 인앱애드를 늘려 지난 6월에는 날씨앱에도 상단에 배너 광고를 삽입했다. 이후 게임런처 등 다른 기본 앱에도 광고를 넣어 '프리미엄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게임런처 앱에 선정적 광고가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광고가 노출된 지 1시간 만에 차단했지만 인앱애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다시 터져나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를 기반으로 에드테크 사업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애드테크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 애드’는 조직과 인원을 늘려 내년에는 1조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앱애드'는 수익을 내기 위해 무료로 제공되는 앱에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중에는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만 기본 앱에 광고를 넣고 있다. 이 때문에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100만원이 넘는 고가 핸드폰을 샀는데 내가 원하지도 않는 광고를 봐야 한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 소비자 의견을 듣는 '삼성멤버스' 게시판에는 ‘기본 앱 광고를 없애달라’, 나아가 ‘기본 앱 자체를 지울 수 있게 해달라’는 항의가 게시됐다.

여기에 최근 기본 앱 광고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이어 태플릿까지 확대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답변이 IT 유튜버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갤럭시 소비자들은 '더 이상 갤럭시 폰을 사용하지 않고 아이폰으로 갈아타겠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는 반응까지 내놨다.

반면 애플은 삼성전자와는 대조적으로 차기 운영체제인 iOS15를 통해 개인정보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애플 스마트폰 사용자가 앱이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종류와 빈도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삼성전자는 여론을 인식해 결국 노 사장의 답변을 통해 기본 앱 광고를 없애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고객과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큰 방향성을 결정한 것"이라며 "기본앱 광고 제거의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는 휴대폰 출하량에서 중국 샤오미에게 밀리고, 5G 시장에서는 애플에게 밀리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인앱애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수렴해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갤럭시Z폴드3, Z플립3 등 신작 폴더블폰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는 만큼, 보다 소비자 친화적인 기조로 변화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원 UI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본 앱의 광고 삭제 조치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노 사장은 "그동안 통합 갤럭시 에코시스템에 대한 경험을 강화하고자 게임, 미디어 등 콘텐츠와 광고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해왔다"며 "성장 기회의 발굴도 중요하지만, 고객과 임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 경험을 혁신하는 게 삼성전자의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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