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노조, 사측 조정안 두고 조합원 투표 실시
HMM노조, 사측 조정안 두고 조합원 투표 실시
  • 김세화
  • 승인 2021.08.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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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임금 8% 인상, 성과급 500%’ 최종안 제시
복지비‧교통비 등 포함해 실질 인상률 10% 이상
노조 “상반기 최대실적, 사측 임금인상 여력있어”

임금 협상으로 인한 노사 갈등으로 창립 이후 첫 파업의 위기에 있던 국적선사 HMM이 임금 인상 최종안을 제시했다. 현재 노동조합은 사측의 조정안을 두고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MM 사측은 이날 노조에 임금 8% 인상안과 성과급 500% 지급하는 최종안을 제시했다.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은 교통비 월 10만원 인상, 복지카드 포인트 전직원 연간 50만원 인상 등이 포함돼 실질적인 임금 인상률은 10%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성과급 500%는 임금 협상 타결시 지급되는 격려금 300%에 생산성 장려금 200%이 반영됐다. 생산성 장려금 200%는 올해 실적 가결산 후 내년 2월 지급 예정이다. 앞서 4차례 진행된 교섭에서 사측은 임금 5.5% 인상에 성과급 200%를 제안했지만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14시간 동안 사측이 제시한 조정안을 두고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지난 교섭에서 노조는 최근 호실적을 바탕으로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 등을 요구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정안이 당초 노조의 요구와는 차이가 있지만 사측이 주채권자인 KDB산업은행을 설득해 파격적인 조정안을 마련한 만큼 협상 타결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조합원 투표 결과 사측의 조정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노조는 기존 입장대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중노위 조정에 실패하면 HMM은 1976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HMM은 지난 2분기에 매출 2조9067억원, 영업이익 1조38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1조3751억원 보다 2배 가까이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87억원에서 1조2502억원로 10배에 가까이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2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281억원에서 1824억원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한 분기 만에 다시 경신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매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5조3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2조646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40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2715억원이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3646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4021억원이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최근 이어진 해운업계의 호황으로 이미 HMM의 호실적은 예고됐다. HMM에 따르면 물동량 증가에 따라 컨테이너 적취량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고 특히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을 비롯해 유럽 등 전 노선의 운임이 올랐다. 여기에 항로 합리화, 화물비용 축소 등 원가 구조 개선으로 컨테이너 사업과 벌크부문 모두 영업이익이 흑자를 달성했다.

그 동안 노조는 "회사가 채권단 관리를 받는 등 밟는 등 위기에 빠지자 최대 8년 간의 임금동결을 함께 인내했다"며 "실적이 개선된 만큼 이제는 급여를 정상화해 달라"고 주장해 왔다. 노조는 "연이은 호실적을 이미 예상했던 것"이라며 "상반기 최대 실적은 회사가 직원들을 조금이나마 생각한다면 충분히 배려해 줄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지 않다"며 "연봉 낮아 때문에 신규·경력 채용이 안 되는 상황에서 기존 직워들은 사람이 없어 쉬지도 못 하고 일한다"며 "중노위 조정에 실패하면 쟁의를 통해 보여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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