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르노삼성 지분 19.9% 매각 절차 돌입
삼성카드, 르노삼성 지분 19.9% 매각 절차 돌입
  • 김세화
  • 승인 2021.08.20 13: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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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동차 출범 이후 26년만에 완성차 사업에서 철수
브랜드 사용계약도 종료, ‘르노삼성’에서 ‘삼성’ 빼기로

삼성그룹이 보유 중인 르노삼성자동차 지분 19.9%를 모두 매각하고 완성차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지난 1995년 삼성자동차를 출범시킨 지 26년 만이다.

18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현재 보유 중인 르노삼성 지분 19.9% 전부를 매각하기로 하고 삼성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르노삼성 지분은 르노그룹이 80.04%, 삼성카드가 19.90%, 우리사주조합이 0.06%를 보유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2대 주주인 삼성카드는 지난주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FI)에 매각 개요를 담은 투자설명서를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95년 삼성그룹은 삼성자동차를 세우고 완성차 사업에 진출했다. 1998년 일본 닛산과 제휴해 출시한 SM5가 인기를 끌었지만 외환위기로 인한 대출금리 폭등으로 자금 압박을 받자 1999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0년 삼성자동차는 르노그룹에 사업을 매각했다. 르노그룹은 국내 시장에서의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 브랜드를 활용했고 삼성그룹은 삼성카드에 일부 지분을 남겨놓고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으면서 현재의 지배구조가 이어졌다.

그동안 삼성그룹은 브랜드 사용을 허용하는 대신 ‘삼성’ 브랜드 이용권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이 르노삼성 국내 매출의 0.8%를 받아왔다. 한 때는 해당 수익이 수백억원 대 달하면서 상당기간 르노그룹과 삼성그룹이 ‘윈윈’하는 시기가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삼성카드는 르노삼성과 브랜드 이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판매 실적이 악화되면서 브랜드 사용료 지급조차 부담스러운 입장이었고, 삼성 역시 최근의 실적 부진과 노사 갈등이 이어지면서 브랜드 이용 계약 종료에 합의한 것이다. 양측은 2년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고, 르노삼성은 2022년부터 사명에서 ‘삼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한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르노삼성이 수출과 국내 판매에서 모두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상황에서 르노삼성 지분을 보유하는 것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7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올해 초에는 코로나19에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특히 주력 모델인 XM3와 QM6의 판매 부진에 자동차 반도체 부족까지 겹쳐 올해도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신차 출시 계획도 없다.

르노삼성 노사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단체협약 교섭도 마무리하지 못 했다. 무노조경영 폐기를 선언한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3년 연속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삼성’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카드는 매각 가격보다는 단기간에 매각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인수 후보들은 회사 가치가 떨어졌을 때 낮은 가격으로 지분을 확보해 투자 차익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 르노삼성은 매출 4조6777억원, 영업이익 2112억원을 기록했다. 어느 정도 실적이 정상화되면 배당 등을 통한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대주주인 르노그룹에 추후 지분을 매각하거나 수년 내 상장하는 것을 조건으로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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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해외파 2021-11-24 16:11:13
완전 철수가 답. you still see that shit in pusan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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