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빚투 이자수익’, 사상 최대...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
증권사 ‘빚투 이자수익’, 사상 최대...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
  • 김세화
  • 승인 2021.08.30 12: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상반기 개인 신용거래융자 이자소득 8500억
증권사 평균 이자수익율 7% 중반의 고금리 적용

올 상반기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빚투 이자수익이 지난해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28개 국내 증권사가 개인의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은 8524억원으로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20년 하반기 6330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 거래하는 것으로 증권사들은 빌려준 대금에 대한 이자를 받는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해 전년 동기 기록한 3640억원보다 2.34배 많은 규모이며, 지난해 연간 이자수익 9970억원의 85.5% 수준이다.

증권사의 이자수익은 개인 투자자의 ‘빚투’가 급증하면서 크게 함께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월 19조3522억원에서 6월에는 23조8494억원으로 증가했다. 6개월새 4조5000억원 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상반기 신용거래융자 일평균 잔고도 22조236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평균 9조7204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는 일평균 5조29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 4조5111억원보다 많았으나, 올해는 유가증권시장이 12조169억원으로 10조1297억원을 기록한 코스닥시장을 앞질렀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3300대까지 오르는 등, 최근 코스닥지수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가 고금리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 증권사의 신용거래 평균 이자수익률은 7% 수준이다. 증권사마다, 기간마다 신용거래 금리가 다르게 적용되지만 융자 기간이 7일 이내일 경우 3.9∼7.5%의 금리가 적용된다.

융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는 높아지기 때문에 융자 기간이 180일을 초과할 경우 금리는 5.9~9.9%를 적용받는다. 10%에 육박하는 이자율 때문에 초저금리 시대에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에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에서는 “대부분의 신용거래융자의 융자 기간이 7일 이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며 “10% 가까운 장기 융자를 적용받는 개인 투자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년간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평균은 13조1464억원이었다. 이 때 증권사의 이자수익은 9970억원으로 평균 이자율이 7.58% 수준이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평균 잔고 22조2367억원 대비 이자수익 8524억원으로 연단위로 환산한 평균 이자율은 7.66%다.

연체에 따른 높은 비용도 포함됨을 감안하더라도 사실상 평균 7% 중후반대 금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설명과 달리 7일 이내의 초단기 융자에 적용되는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2~3% 수준의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의 최대 3배에 달하며 고신용자에게 최저 4%대를 적용하는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다만 증권사도 신용거래를 위해 일정한 금리를 내고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수신 기능이 있는 은행 대출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