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매각, 결국 법정 다툼으로 번져
남양유업 매각, 결국 법정 다툼으로 번져
  • 김세화
  • 승인 2021.08.31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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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홍원식 회장 등에 소송 제기
남양유업 “최종시한까지 협의할 것”

‘불가리스’ 사태 진행돼 온 남양유업 매각이 결국 사주와 매수인간의 소송전으로 번지게 됐다.

30일 남양유업 매수인인 한앤컴퍼니(한앤코)는 공식입장문을 내고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에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등 사주를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한앤코는 "매도인 측은 지난 7월 29일 오후 10시경 '거래종결일이 7월30일이라는 통지를 받아 본 적이 없다'는 갑작스럽고도 이해될 수 없는 주장의 공문을 보냈다"며 "다음 날 오전 9시에도 당사에 사전 통보나 상의 한 마디 없이 주주총회를 거래종결 기한 이후인 9월14일로 6주 뒤로 연기했고 하루 종일 거래종결장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M&A 시장에서 생명과 같은 계약과 약속을 경시하는 선례가 생길까 우려 된다"며 “이번 결정은 남양유업 회장 측의 무리한 요구 남발, 이유 없는 이행지연, 계약해제 가능성 등으로 인해 소송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거래종결을 위한 협의 기한이 아직 남은 상황에서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계약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의하려고 하는데 인수인 측이 소를 제기하고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계약상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한 심히 유감”이라며 “최종시한까지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27일 남양유업은 한앤코와 홍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계약에 따라 홍 회장의 지분 51.68%를 포함해 부인과 손자 등 오너 일가 지분 53.08%를 3107억2916만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홍 회장은 돌연 남양유업 임시주주총회에서 "쌍방 당사자간 주식매매계약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총을 연기했다.

1964년 고 홍두영 창업주가 설립한 남양유업은 분유사업으로 토대를 성장해 1990년대 DHA가 함유된 우유 아인슈타인과 발효유 불가리스 등을 앞세워 국내 우유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1990년부터 창업주의 2세인 홍원식 회장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며 경영을 책임지기 시작했지만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2013년 남양유업 본사 직원이 대리점 직원에게 폭언하며 물량 밀어내기 갑질을 했다 적발됐다.

이후에도 아인슈타인 우유의 DHA 함량을 과대광고하고 타사에서 판매하는 커피믹스의 카제인나트륨이 유해성분인 것처럼 여론몰이를 하는 등 비양심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반감을 샀다.

지난 2019년에는 홍보대행사를 이용해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우유 생산 목장 반경 4㎞에 원전(원자력발전소)이 있다'는 등 매일유업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 댓글을 달아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불가리스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홍 회장이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해 논란이 됐다. 현재 홍 회장은 아직 사내이사·상근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유업 반기보고서에 의하면 상반기 보수로 수령한 금액만 8억원에 이른다.

회사 자금을 부당사용해 논란이 빚어졌던 장남 홍진석 상무도 한 달 만에 복귀한 데 이어 차남인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승진했으며 회장 부인 이운경 고문도 전무 직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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