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주식 열풍으로 게임스톱·AMC 엔터 결제액 증가
올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금액이 300조원을 돌파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액은 277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해외주식 결제액 1983억 달러와 비교해 39.7% 늘어난 규모다. 지난 6월 21일, 해외주식 결제액은 1985억 달러로 이미 지난해 결제액을 넘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했다.
지난해부터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해외주식 결제액이 연일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가 218억 달러로 집계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애플은 79억 달러로 2위에 올랐다.
특히 연초부터 시작된 '밈 주식' 열풍으로 특정 종목에 개인 투자자의 거래가 몰리면서 거래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밈 주식인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의 결제액이 65억 달러, 57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각각 3위와 5위에 올랐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거래도 활발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ETF), 페이스북·넷플릭스 등 대형 기술주 관련 지수의 등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N(BMO REX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 등이 각각 4위, 8위에 올랐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올해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15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액 140억달러보다 12.8%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와 애플이 순매수에서도 1~2위에 올랐다. 테슬라의 순매수액은 14억5000만달러, 애플은 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와 애플에 이어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4억7000만 달러, S&P500 지수에 투자하는 'SPDR S&P500 ETF'가 4억2000만 달러,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3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3∼5위에 올랐다.
미국 주식이 상위권에 오른 가운데 일본 플랫폼 기업 Z홀딩스가 순매수액 2억8989만 달러로 9위에 올랐다. Z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의 자회사로 야후재팬, 라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주식 보관규모도 미국 주식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1~2위는 해외주식 결제액, 순매수액과 마찬가지로 테슬라와 애플이 차지했다. 테슬라는 16일 기준으로 해외주식 보관규모 99억7183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애플은 40억795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테슬라와 애플에 이어 아마존 21억7635만 달러 알파벳 19억8891만 달러, 엔비디아 17억2175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16억4587만 달러 등 순으로 집계됐다.
테슬라와 애플은 최근 1개월간 거래액도 1~2위를 기록했다. 지난 한 달 간 테슬라의 매수액은 7억1319만 달러, 애플은 3억8788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알파벳은 3억1806만 달러, 엔비디아 3억262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모더나도 한 달간 2억6997만 달러를 매수했다.
최근 1개월간 매도액은 테슬라가 9억461만 달러, 애플은 3억9821만 달러 순으로 집계됐으며 이어 엔비디아 3억367만 달러, 모더나 3억254만 달러, 아마존 2억9219만 달러 등 순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