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구글·애플에 앱 마켓 수수료 3.6조 지급
3N, 구글·애플에 앱 마켓 수수료 3.6조 지급
  • 정소연
  • 승인 2021.09.23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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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게임 53종 중 7종만 국내 앱 마켓 입점
앱 마켓 수수료로 연간 수천억 국부 유출돼

구글·애플 등 해외 앱 마켓 사업자의 독과점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대형 게임사인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이른바 3N이 최근 3년간 구글과 애플에 지급한 앱 마켓 수수료가 3조 6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N의 국내 앱 마켓 입점은 미미해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국내 대표 게임업체 3사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 총 53종이 구글과 애플의 앱 마켓에 모두 입점했다”며 “반면 국내 앱 마켓에 입점한 건수는 7종으로 전체 모바일 게임의 1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게임사별로 보면 넥슨은 모바일 게임 15종을 출시해 국내 앱 마켓인 원스토어에 3개, 갤럭시스토어에 1개 입점했다. 엔씨소프트는 11종의 모바일 게임 중 원스토어, 갤럭시스토어에 각각 1개씩 출시했다. 가장 많은 27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넷마블은 원스토어에만 2개를 입점했고 갤럭시스토어에는 단 한개도 입점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더욱이 이들 3사가 원스토어 등 국내 앱 마켓에 출시한 게임 7종 가운데 구글 매출 순위 30위권 안에 든 인기 게임은 3종에 불과하며 최신 게임들은 출시하지도 않았다”며 “사실상 생색내기식 입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인기 게임인 넥슨의 '코스노바 모바일-판타스틱 데이즈',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는 모두 구글과 애플의 앱 마켓에는 출시됐지만, 국내 앱 마켓에는 입점되지 않았다.

모바일콘텐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 구글의 시장 점유율은 66.5%, 애플은 21.5%로 양사가 88%를 점유하고 있다. 10년 전인 지난 2011년에도 구글의 시장 점유율은 48.8%, 애플은 33.6%로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모바일 게임은 대표적인 앱 마켓 콘텐츠임에도 3사의 게임 대부분이 국내 앱 마켓에는 입점하지 않아, 정작 국내 이용자들이 해외 앱 마켓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앱 마켓 시장이 10년 이상 구글과 애플에 종속돼 있는 상황에서 게임 3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내 게임들이 해외 앱 마켓에 편중해 입점하면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막대한 수수료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게임 3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간 3사가 구글, 애플 등 해외 앱 마켓 이용 수수료로 지급한 금액은 약 3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게임 업계에서는 해외 매출 등을 고려할 때,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앱 마켓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구글, 애플의 앱 마켓에 게임을 출시하면 게임사가 국가별로 결제시스템을 갖추지 않아도 전 세계에 동일한 서비스와 안정적인 결제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의 순위가 인기 척도인 점을 고려하면 결국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위해 해외 앱 마켓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도 간과할 수는 없지만 국내 시장에서라도 구글, 애플과 차별 없이 주요 게임을 국내 앱 마켓에서 유통한다면 연간 수천억 원의 국부가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앱 마켓에 지급할 수수료를 절감하고 이를 콘텐츠 개발의 종잣돈으로 사용한다면 K-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가 대표 콘텐츠 기업으로 3사가 국내 콘텐츠 산업과 앱 마켓 산업 활성화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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