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모바일 속도 모두 10위권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속도의 국가별 순위가 5계단 하락하며 7위를 기록했다.
23일 IT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를 운영하는 우클라(Ookla)는 올해 7월 기준으로 국가별 인터넷 속도를 집계한 ‘2021년 글로벌 인터넷 속도’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서 한국은 7위를 기록하면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2019년 2위, 지난해 4위에서 순위가 매년 하락하고 있다. 1위는 모나코, 2위 싱가포르, 3위 홍콩이 차지했으며 태국, 루마니아, 스위스가 한국을 앞질렀다.
모바일 속도에서는 한국이 지난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 2019년 이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아랍에미리트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3위는 카타르, 4위는 중국, 5위는 키프로스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 세계 모바일과 초고속인터넷 평균 속도는 각각 전년 대비 59.5%, 31.9% 증가한 55.07Mbps, 107.5Mbps를 기록했다.
우클라는 호주와 캐나다의 순위 하락을 예로 들면서 “5G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모바일 속도 순위의 향방을 갈랐다”면서 “초고속인터넷은 여러 나라가 순위 등락을 거듭하며 역동적인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 부문의 1·2위에 오른 한국과 아랍에미리트는 모바일 다운로드 속도가 전 세계 평균보다 240% 빠르며 초고속인터넷 속도는 70% 더 빨랐다”며 “특히 한국은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매년 순위가 하락했지만 초고속인터넷과 모바일 속도 모두 상위 10위권에 든 유일한 국가”라고 덧붙였다.
다만 우클라의 조사가 서버 호스팅을 통한 전 세계 다운로드 속도를 평가하는 방식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각 국에 설치된 서버 용량, 동시 접속자 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등에 따라 측정값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한국보다 태국의 순위가 높은 것은 낮은 인터넷 보급률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수년 동안 같은 방식으로 조사해 결과를 발표해 왔다는 점에서 순위 하락에 대해 부정하기는 어렵다. 인터넷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은 올해 초 속도 저하 논란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 4월17일, 인기 IT 유튜버 '잇섭'은 자신이 사용 중인 KT 10기가 인터넷 속도가 실제로는 10Gpbs의 1%인 100Mbps에 불과하다고 폭로했다. 이후 유사한 경험을 한 이용자들의 사례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통신사의 인터넷 서비스 전반에 품질이 논란이 됐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실태 점심을 실시했고 KT는 총 5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KT는 초고속 인터넷 최저 보장 속도를 기존 30% 수준에서 50% 수준으로 상향하는 개선책을 내놓으면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지난 15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통신3사 대표와 간담회를 가지고 5G와 초고속인터넷에 대한 품질개선을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한 위원장은 “올 상반기 5G품질평가에서 커버리지와 전송속도 등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신품질에 대한 민원과 분쟁 신청이 지속되고 있다”며 “5G와 초고속 인터넷 품질개선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이용자 피해 구제에도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통신3사 대표들은 "5G와 초고속 인터넷 등 네트워크를 고도화해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통신 품질을 개선하고, 초고속 인터넷 속도저하 등으로 인한 피해구제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