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기업 체감경기 악화
코로나 재확산·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기업 체감경기 악화
  • 김민지
  • 승인 2021.09.3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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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등 제조업 체감경기 하락
백신접종으로 내수 회복 기대감, 비제조업은 보합세

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이달 제조업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이 상승도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은 ‘2021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업황 실적 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84을 기록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지속, 유가와 물류비 상승,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반도체 수급난 등의 영향으로 BSI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로 100 이상이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업황이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기업 체감경기는 지난 4월 최고점을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높은 수준에서 이어가다가 지난 7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내린 90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외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무·플라스틱은 -11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는 -10포인트, 자동차는 -8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은 경영 활동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제상황’, ‘내수부진’ 등을 꼽았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하며 101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하며 78을 기록했다. 수출기업은 101, 내수기업은 84로 각각 전월 대비 8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서비스업을 비롯한 비제조업 업황 BSI는 2포인트 하락한 79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전후로 명절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운수창고업은 7포인트 올랐지만 공장 가동률 둔화로 인한 발전량 감소와 유가 상승의 여파로 전기·가스·증기는 전월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사 지연과 수주 감소의 여파로 -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다음달 체감경기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의 10월 업황 전망 BSI는 3포인트 하락한 79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급난, 국제유가 상승세가 다음 달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비제조업 전망지수는 81로 이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신접종이 진전을 보이면서 내수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ESI는 104.6으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ESI는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치 100으로 하고 이를 상회하면 기업, 가계 등 민간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가 과거보다 나아진 것으로 해석한다.

코로나19 4차 확산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세도 둔화되면서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가 전월 대비 모두 감소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감소하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사적 모임과 영업시간 제한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지속된 여파다. 광공업 생산 역시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반도체는 생산이 3.5%가 늘었지만 전기장비와 금속가공 생산은 각각 -5.1%, -5.0%씩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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