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임금교섭 돌입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임금교섭 돌입
  • 정소연
  • 승인 2021.10.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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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 4개 노조 공동교섭단 구성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 쟁점

삼성전자 노사가 창사 52년만에 첫 임금교섭 절차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5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2층 교섭장에서 첫 상견례를 열어 2021년도 임금교섭 절차와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사는 매주 1회 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교섭에 임한다.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삼성전자에 설립된 4개 노동조합이 모두 참여했다.

이번 교섭은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무노조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노조와의 임금교섭 없이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해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다.

앞서 지난 3월, 삼성전자는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올해 총 7.5%의 임금 인상안을 발표한 바 있다. 2018년 처음으로 노사가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전자가 노조와의 임금협상에 돌입하게 되면서 업계에서는 임금 인상 폭과 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관련 절차를 준수해 노조와 성실히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사측에 임금·복리후생 협상 교섭요구서를 전달했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한 임금인상안 초안에는 연봉 일괄 1000만원 인상, 1인당 자사주 약 107만원을 비롯해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약 350만원,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조측의 임금 협상안이 그대로 반영될 경우 직원 1인당 급여가 지난해 대비 평균 50% 인상된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임금·경영실적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노조의 요구대로 임급교섭이 타결될 경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약 1억826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1인당 평균 급여 1억2100만원 대비 51%가량 인상된 규모다.

리더스인덱스는 “노조측 요구안을 경영지표에 반영하면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1인당 평균 급여가 6000만원 이상 오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1인당 급여가 6000만원 인상될 경우, 직원 11만명 규모의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최소 6조원 이상 감소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요구안 가운데 최대 쟁점인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을 두고 노사가 대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더스인덱스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였던 2018년 당시의 임금과 경영실적을 대입해 계산한 결과, 노조의 요구대로 협상이 타결될 경우, 1인당 평균 급여액이 1억1500만원에서 2억3600만원으로 105.5%가 인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달 30일 ‘2020 연간보고서’를 내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적법한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선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준법위는 해당 보고서에서 관계사 노사관계 자문그룹 등과 소통하고, 노사교섭 현황을 주기적으로 보고받아 노사관계에서 위법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준법위는 삼성의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 지난해 2월 외부 독립 조직으로 출범했으며 외부위원 6명, 내부위원 1명으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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