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에 코스피지수 3000선 무너져
인플레이션 우려에 코스피지수 3000선 무너져
  • 김세화
  • 승인 2021.10.0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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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사태·국제유가 급등·인플레 우려 등 악재 이어져
시총 1~10위 모두 급락, 시장 불안 당분간 지속될 듯

경기 침체 속에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의 헝다 사태 등이 겹치면서 6개월 만에 코스피지수 3000선이 무너졌다.

5일 코스피지수는 개장하자마자 3000선이 무너져 결국 전거래일 대비 1.89% 하락한 2962.1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3월 10일 2958.12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지수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3월 24일 2996.35 후 6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2.83% 하락한 955.3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24일 948.37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와 같은 1188원70전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188원90전까지 오르면서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피 시장이 급락한데는 국제 유가 급등, 중국의 헝다 사태는 연이은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 최근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물가가 뛰면서 인플레이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은 그 동안 “공급망 훼손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지다. 하지만 최근 파월 의장이 “공급망 병목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꾸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무서운 속도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원자재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원유 가격은 배럴당 77.62달러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때문에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수요는 급증하는데 반해 공급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석탄 부족으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는 제조업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날 홍콩 증시에서는 최근 파산설이 돌고 있는 헝다 그룹의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헝다 그룹에 이어 판타지아홀딩스도 2억570만달러 규모의 달러채 만기 상환에 실패하는 등 중국 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는 등 미중간 무역 갈등이 재개될 조짐까지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국제 유가가 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로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도 다시 상승했다. 4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1.481%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금리 상승에 취약한 성장주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2.14% 하락했다.

5일 한국 증시에서도 금리에 민감한 바이오와 플랫폼주가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20%, 셀트리온 -12.10%, SK바이오사이언스 -8.14%, 카카오뱅크 -8.40%, 크래프톤 -7.03% 등이 크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 903개 종목 중 오른 종목은 201개에 불과하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부터 10위 셀트리온까지 모두 하락했다. 외국인은 62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투자 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주가는 크게 하락한 것이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코스피지수가 3000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은 전력 원자재 공급 부족, 중국 헝다 사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 악재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시장 전망이 비관적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3000선을 밑도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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