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첫 임금교섭, 진전없이 80분만에 중단
삼성전자 첫 임금교섭, 진전없이 80분만에 중단
  • 정소연
  • 승인 2021.10.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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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대표 직위가 상무에서 전무로 낮아져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요구가 쟁점될 듯

삼성전자 노사는 5일 임금교섭 첫 상견례를 가졌지만 이견을 보이며 별다른 합의 없이 80분 만에 교섭을 마쳤다. 노조가 영업이익의 25%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어 임금교섭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2층 교섭장에서 상견례를 가지고 본격적인 2021년도 임금교섭에 돌입했다. 이번 교섭은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서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한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노사는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한 번꼴로 교섭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상견례는 진전없이 80여분만에 종료되었다. 노조는 협상 초반부터 사측의 대표 교섭위원이 지난해 전무급에서 올해 상무급으로 조정된 점을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교섭 과정에서 사측 대표로 나섰던 삼성전자 DS부문 인사지원그룹장이 다른 부서로 이동하면서 새로 사측 대표로 참여한 그룹장의 직위가 전무에서 상무로 낮아진 것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해 단체교섭에 사측 대표로 참여한 인사지원그룹장은 교섭 기간 동안 한 차례 승진해 부사장에 올라 협상을 끝까지 마무리했다. 노조는 교섭에 참여한 사측 교섭위원들이 협상을 책임질 수 있는 직위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이날 첫 교섭을 상견례라고 보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80여분 만에 끝난 첫 상견례에서 노조는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자사주 1인당 107만원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350만원 지급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서 지난 2018년, 노조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노사가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실제 타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 임금교섭에서 노조는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삼성전자에 설립된 4개 노동조합이 모두 참여해 공동교섭단을 구성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협상안 그대로 반영될 경우, 직원 1인당 급여가 지난해보다 평균 50% 인상될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노조의 요구대로 임급교섭이 타결되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8260만원으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 1억2100만원 대비 51%가량 인상된다. 직원 11만명의 1인당 급여가 6000만원 오르면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이 최소 6조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 3월, 삼성전자는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와 협상을 통해 올해 7.5%의 임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동종업계 경쟁사들과 비교해 보면 SK하이닉스 노사가 지난 6월 기본급 8% 인상에 합의했고 LG전자는 지난 3월 성과연동제 3.5%를 포함한 임금 인상률 9%에 합의했다.

재계는 업계의 과도한 임금 인상이 자칫 기업 부담을 가중시켜 중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훼손할 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중간 갈등과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코로나19 장기화되는 데다 물류대란,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의 전력난, 부품 품귀 현상 등이 겹치면서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국내 기업의 임금 인상 속도에 비해 여전히 노동생산성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산업연합포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의 2015년 대비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20.1%로 미국 12.5%, 일본 -1.5%, 독일 17.9% 등보다 가파르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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