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출범 9일 만에 신규 대출 중단
토스뱅크, 출범 9일 만에 신규 대출 중단
  • 김세화
  • 승인 2021.10.15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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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제시한 대출 한도 5000억원 소진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에 따라 한도 증액 불가
대신 무조건 ‘연2%금리’ 통장 170만명에 개방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출범 9일 만에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대출 한도를 모두 소진하면서 대출 한도 증액을 요청했지만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라 불가 방침을 밝혔다.

14일 토스뱅크는 "기존에 시행하던 신규 대출 판매가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에 따라 연말까지 중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토스뱅크는 개점 이후 생각보다 빨리 대출 한도가 소진되자, 금융당국에 연간 한도를 증액하거나 중·저신용자 대출은 총량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와 관련해 신생 인터넷은행에만 특혜를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이날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한도를 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늘려달라는 토스뱅크의 요청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오후 1시경 토스뱅크의 대출 한도가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을 비롯해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 대출과 비상금 대출 등을 모두 중단했다. 그 동안 토스뱅크는 대출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며칠 간 신규 가입을 제한하는 등 대출 속도 완화에 나섰지만 결국 대출 중단 사태가 현실화됐다.

토스뱅크는 6월 본인가를 받고 10월 초 정식 출범을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급증하는 가계대출을 규제하기 위해 전체 금융권에 대출 총량관리를 요구했다. 전년 대비 대출 증가 규모를 최대 6%대로 맞추라는 지시에 대형 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 저축은행, 카드·보험사 등 예외 없이 금리를 높이고 한도를 낮췄다.

대신 토스뱅크는 이날부터 대기 중인 사전신청 고객 115만명에 대해서는 대출을 제외한 가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18일부터는 사전 신청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고객이 토스뱅크 계좌 개설을 할 수 있다. 또 연 2% 금리의 토스뱅크 통장과 전달 실적 조건이 없는 체크카드 상품 등은 기존 혜택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당초 토스뱅크는 지난 5일 정식 출범한 뒤 170만명에 이르는 사전 신청자들에게만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오픈했었다. 이 때문에 대출 상품은 물론, 수시입출금 통장, 체크카드 서비스 역시 먼저 신청한 소비자들만 이용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이전까지는 55만명 정도가 통장을 개설하고 체크카드 상품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토스뱅크는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과 시장 상황을 모두 고려한 결정"이라며 "여러 사업적 제약 속에서도 고객이 가장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 대고객 서비스 오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이자 부담을 감수하고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는 쪽을 택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도나 기한도 없는 연 2% 금리의 수시입출식 통장에 수천억의 예금이 몰려 이자 부담이 큰데다 대출까지 막혀 부담스러운 상황임에도 이용자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통장은 수시 입출금통장 형태로, 예치 금액과 기간에 상관없이 무조건 연 2%의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카드와 협업해 내놓은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실적에 상관없이 월 최대 4만6500원을 되돌려 준다는 혜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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