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혜택 등, 현지 생산 확대해 시장 선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전기차 현지 생산 등에 대한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4일 정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친 뒤 전용기를 타고 인도네시아에 도착했다. 앞서 정 회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과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등을 방문하고 미국 현지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정 회장은 25일 자카르타 북부 JI엑스포를 찾아 인도네시아 정부가 개최하는 전기차 로드맵 발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조코위 대통령과 현지 정부 인사들을 비롯해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정 회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정부 인사들과 만나 현지 전기차 생산과 판매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 회장과 조코위 대통령의 만남도 별도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20%를 보유하고 있고, 망간·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물질을 생산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와 관련 부품들을 생산하며 아세안 전기차 시장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적극적인 전기차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통령령을 제정해 전기차 사치세 면제 등 인센티브 제공하는 등 전기차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배터리 원료 자원이 풍부한 만큼 2030년까지 '전기차 산업 허브'가 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아세안 국가 간의 관세 혜택을 골자로 하는 아세안 자유무역협정에 적용을 받을 수 있어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춰 현대차그룹도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에 아세안 첫 생산공장을 짓고, 내년 1월 내연기관차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내년 3월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현지 정부와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11억달러를 투자해 카라왕 지역 신사업 단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해 2024년 상반기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기업들의 전략사업과 관련해 총수들의 해외 출장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다음 달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부회장 재판 등의 일정을 고려했을 때 다음 달 5일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은 출장을 통해 미국 현지의 신규 반도체 공장부지를 최종 확정할 것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17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반도체 공장부지를 두고 텍사스 오스틴과 테일러 등 2곳의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오는 25~26일 미국 출장길에 올라 배터리 사업 점검에 나선다. SK온은 포드와 총 114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미국 출장을 통해 포드 경영진과 만나 협력을 요청하고 공장 건설지인 테네시와 켄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또 SK하이닉스가 실리콘밸리에 건립을 추진 중인 연구개발센터 진행 현황도 살펴볼 예정이다. SK는 지난 5월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약 10억달러를 투자해 AI, 낸드솔루션 등 신성장분야 혁신을 위한 반도체 연구소 건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