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상무부에 반도체 공급망 자료 제출
현대차·기아, 美 상무부에 반도체 공급망 자료 제출
  • 이준성
  • 승인 2021.11.1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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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반도체 재고·고객명단 등 제출 요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GM, BMW 등도 제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미국 정부에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 법인과 기아차 조지아 법인은 미국 상무부 요청에 따라 반도체 정보를 제공했다.

앞서 지난 9월 말, 미국 정부는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관련 기업에 고객사명, 기술 단계, 판매·재고 현황 등 26개 항목에 대한 정보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완성차업체 중 미국 내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현대차 등 일부 제조사도 차량용 반도체 수요처로 자료 제출 대상에 포함됐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 외에도 GM, BMW, 토요타 등 완성차업체가 미 상무부에 반도체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미국 현지 생산과 관련한 정보만 제출하고 국내를 포함한 다른 법인에선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본사 차원에서 미국 정부에 제출한 자료는 없다"며 "미국 현지 법인 외에 다른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기아 조지아 법인이 제출한 자료는 미국 연방관보 사이트에 공개됐다. 답변서에서 기아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반도체 업체 생산 기지가 있는 동남아에서 코로나19가 확산돼 엔진컨트롤유닛(ECU)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완성차 생산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생산계획에 비해 8% 가량 생산이 감소했다”며 “반도체 공급량과 재고량, 고객 정보 등 내부적으로 민감한 내용은 모두 기밀로 표시해 일반에 공개되지 않도록 했다”고 전했다. 기아 외에도 기업들은 공개 가능한 자료와 그렇지 않은 자료를 분리해 제출했으며 이 중 기밀로 표시한 자료는 미국 정부만 열람하도록 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법인도 미국 정부에 자료를 제출했지만 아직 상무부의 검토가 끝나지 않아 공개되지는 않았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법인이 낸 자료는 대부분 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관보에 따르면 자료 제출 마감시한이었던 전날(현지시간 8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GM, BMW 등 반도체 수요처로 분류된 완성차업체 까지 189개 기업이 자료를 제출했다. 미 상무부는 제출한 자료를 검토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79개사의 자료를 일반에 공개했다.

삼성전자 는 고객사 정보, 재고량 등 내부적으로 민감한 내용은 제외했으며 제출 자료 모두 기밀로 표시해 일반에 공개되지 않도록 했다. SK하이닉스도 최소한의 내용만 포함하고 일부 자료는 기밀로 표시해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 TSMC도 지난 5일 고객사 등 기밀 정보를 제외하고 비공개로 자료를 제출했다. UMC, ASE, 글로벌웨이퍼스 등 대만의 다른 기업들과 미국 마이크론, 이스라엘 타워세미컨덕터 등도 자료를 제출했다.

다만 해당 기업들이 고객사 정보 등 민감한 사안을 제외하고 최소한의 자료를 제출한 만큼, 추후 미국 정부가 추가로 자료 제출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이날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강력하고 완전한 데이터 제출에 모두 협조적이었다"면서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제출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며 지난 9월 언급했던 국방물자생산법(DPA) 적용을 재차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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