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독립: 공동체의 힘은 천억 백조(佰兆) 보다 가치가 있다
정신적 독립: 공동체의 힘은 천억 백조(佰兆) 보다 가치가 있다
  •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epastreich@protonmail.com)
  • 승인 2021.11.11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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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미국 소속 아시아인스티튜트 이사장, 미래도시환경연구원 사무총장, 예일대학교 동아시아연구위원회 객원 연구원 

 

지금 이 시대의 가장 큰 위협은 정신적 퇴폐다. 코로나는 정신적인 질병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惡(악)이다. 퇴폐의 늪에 빠진 미국의 현재 상황은 예수그리스도 시대의 길을 잃어버린 로마제국과 비슷하다. 정신적인 질병을 치료할 유일한 방법은 돈이나 권력이나 정치가 아닌, 깨끗한 정신을 갖고 있는 소규모의 조직이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비롯한 예수의 12 제자와 70문도가 세상을 변화시켰다. 믿음과 진실 그리고 깨끗한 정신을 가진 이들의 자기희생과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이 필요하다. 소수의 사람들이 믿음 안에서 서로 신뢰하며 공동체를 만들어 삶과 죽음을 함께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예수그리스도 당시, 1세기 팔레스타인에서 퇴폐한 로마 제국에 저항하는 유태인의 독립운동이 많았다. 그런데 예수의 운동은 여타 독립운동과 차별점이 있었다. 무력을 통한 독립운동이 아닌 정신적인 혁명을 지향했다. 유태인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보편성을 강조하는 예수는 유태인 뿐 아니라 모든 로마제국 시민도 정신적 혁명에 동참할 것을 환영했다. 

현재의 한국 역시 비슷한 부분이 많다. 한국인들은 퇴폐한 국제 제도 안에서 독립운동을 시작해야 하고, 그 독립운동은 예수의 교훈을 바탕으로 한 정신적인 혁명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민족 중심으로 통일을 궁극적 목적으로 삼아야 하지만, 정식적인 혁명에 대한 의지와 믿음이 있는 전 세계의 시민들과 연대해야 한다.

한국은 동북아와 전 세계를 살리는 운동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 운동은 기술이나 욕망, 또는 즉흥적인 자극에만 집착하는 소비 문화에서 독립하는 운동이다. 위대한 정신세계를 강조하는 전통이 있는 한국은, 교육 수준이 높은 만큼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비전연구소 김성욱 소장이 언급했듯이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세상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관과 신념을 강조하는 공동체를 이뤄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TV 광고 등의 미디어가 사치를 조장하고 개인에게만 집착하게 만들어, 건전하지 않은 문화를 만들고 있다. 그 결과 세상의 위험한 경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코로나 정신병에 깊이 빠져든 것이다.

공동체가 필요하다
광고에 세뇌되어 표면에 만 칙찹 하고 낭비 하는 문화와 기술만능 주의를 벗어나, 철학과 가치관에 관심을 가지고 가정의 회복과 인성의 회복에 집중하여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비전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러시아 소설가 톨스토이가 언급한 "행복을 성공적으로 추구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바로 남을 위해서 봉사 하는 정신으로 자기중심의 사치로 만연된 형식을 강조 하는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 또 남을 위한 희생적인 공헌을 통해 정신문화를 회복해야 한다. 십자가에 달려 죽음을 당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와 맞먹는 마음을 먹고 행동해야만 이런 정신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정신적으로 상호 존중하는 마음으로 협력하는 평생 함께 가는 공동체를 만들면, 그 힘은 상상할 수 없는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런 공동체의 힘은 천억 백조(佰兆) 보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 돈으로 만 옭아매고 있는 세상은 로마제국 말기 현상과 다르지 않다. 그런 병든 사회에서 돈으로는 돈에서 기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먼저 우리는 헌신적이고 용감하고 건전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이 운동은 돈이나 기술이나 정책으로 시작할 수 없다. 왜냐하면 돈, 기술, 정책은 이러한 타락한 문화 속에서 사람을 유혹하는 도구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 운동은 눈에 보이지 않은 악과의 싸움이다. 필자가 미국의 타락을 지적하고 언급하지만, 이것은 반미운동이 아니다. 필자는 미국인이며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미국에서 폭발한 이 퇴폐의 문화는 전 세계를 잠식했다. 중국, 러시아, 일본, 유럽은 이 위기를 구할 힘이 없다. 위기에 빠진 전 지구를 구하기 위한 운동은 오직 한국에서만 시작될 수 있다.

공동체를 대표하는 기독교에서도 경제문제는 중요한 문제가 됐다. 교회 초기에는 오직 예수그리스도 만으로 만족했고 교회는 부흥했다. 그런데 물질이 많아지면서 교회가 타락하기 시작했고  물질의 노예가 되었다. 우리는 여기서 자유를 얻어야 한다. 자기중심적 사고방식 소비, 표면만 보는 소비문화는 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제 독립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엽기적인 이미지만 보이는 기업에서 독립해야 한다. 직접 농사를 지어 필요한 양식을 공급하거나, 농부들과 연계하여 건강한 재료로 좋은 음식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다. 기업이나 유통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동체에서 필요한 생산 가능한 물품들을 만들고 공동체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각자의 기술을 활용하여 돕고 도움을 받게 하는 것이다. 손으로 일하는 것은 정신에도 좋고, 초기 교회 전통을 살리는 효과도 있다.

공동체 안에서 물물교환을 하고 농사를 짓고 도구를 만들고 대안 교육을 하게되면 돈에서 독립적인 삶이 가능하다. 건강하고 간단한 식사로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 폰에 의지해서 사는 생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처음에는 중독에서 벗어나기가 힘들겠지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공동체에서 손으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심도 있는 대화를 하는 문화는 행복을 가져올 것이다. 

풍부한 정신생활로,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는 미덕을 갖고 삶을 산다면, 생활비가 줄고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필요하면 공동체 화폐도 가능하다. 공동체 안에서 청소년들에게 교육과 평생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 어린이 교육, 노인복지, 집수리 아기 보기 등 많이 있다. 공동체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생계가 해결 될 수 있다. 다만 엄격한 규정이 지켜야 한다.

이런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신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정신적인 교육을 통해서 공동체 사람들이 화합의 장을 만들것이다. 정신적인 교육이 청소년들에게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공동체에 들어오면 한평생 친구를 갖게 되고, 믿음을 회복하게 되고 정신적으로 힘 있는 사람이 되어 다른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처음에는 영향력이 안 보이겠지만 시간이 가면서 한국과 아시아 세계로 영향력이 퍼지게 될 것이다.

교육 문제
공동체 안에서 대안학교도 가능하다. 여기서는 진정한 교육을 할 수 있다. 윤리, 도덕, 철학, 가치관, 그리고 비전교육을 할 수 있다. 독서를 통해 역사를 배우고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공자의 말)의 방법으로 교육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TV 영상 홍보에 익숙하여 당연하다고 여긴다. 하나도 당연하지 않은데 말이다. 거짓말을 반복하는 광고가 많고, 잘못된 가치관을 전달하고 음란과 욕심을 조장하는 퇴폐적인 광고가 현대인을 병들게 하고 있다. 

여성문제 
현대인의 문제 가운데 하나는 여성에 대한 것이다. 여성에 대한 소비충동 문화는 물론 여성들을 상품화하는 나쁜 문화가 일반화 되었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성적 대상이 되고 TV 방송에서 20년전 porno수준으로 여겨졌던 것이 지금은 일반화되었다. 이 공동체는 여성에 대한 모욕적인 행위를 몰아내야 한다. 물론 지난 50년동안 여성들의 사회 역할이 많아졌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매우 바람직한 변화다. 하지만 많은 경우는 받아드릴 수 없는 대가(代價)도 있었다. 여성 자체가 상품화되었을 뿐 아니라, 상품의 홍보와 판매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많은 여성들이 가정이나 사회적 가치보다 패션, 화장품, 가구 등 부자들의 화려한 생활에만 집착하게 만들었다. 자기 가족도 신경 쓰지 않는 매우 이기적인 풍속을 키우는 여성문화가 오직 기업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여성도 희생되고 가정도 희생되었다.

공동체는 한 평생 함께 하는 곳이지만, 엄격한 규칙을 세워 질서 안에서 운영해야 한다. 그래야 검소하고 솔직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예수그리스도 시대에 대단한 정치적 경제적 힘을 가졌던 로마제국은, 그러나 정신적으로 타락하여 무너졌다. 예수는 거지나 가난한 사람이나 희생된 매춘부와 함께 하시며, 좋은 사랑의 정신을 강조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의 힘이 로마제국을 이긴 것이다. 예수의 정신을 따른 제자들의 진실 된 힘이 세상을 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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