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높은 물가상승률 지속돼 인플레이션 우려”
이주열 총재 “높은 물가상승률 지속돼 인플레이션 우려”
  • 김세화
  • 승인 2021.11.1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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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병목, 국제유가 상승 등 물가상승 압력 장기화”
가계부채에 물가상승까지 겹쳐, 이달 금리 인상할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문가들과의 경제동향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총재는 "이번 회복기에는 과거에 본 적 없는 공급병목이 나타나 생산활동이 제약되고 인플레이션이 확대됐다"며 "재화를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됐지만 공급부족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 동안 한은은 가계부채의 가파른 상승세를 우려하며 기준금리 인상에 우선순위를 두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인플레이션이 확대되자 이제 물가 안정까지 대응해야 하는 한은의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첫 금리 인상을 앞둔 지난 8월,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 통화정책의 또 다른 축인 물가 안정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불과 몇 달 새 상황이 달라져 물가 상승세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 됐다. 달라졌다. 아직 가계부채 상승세가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 오름세와 공급 차질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한국 경제의 또 다른 시한폭탄이 된 것이다.

최근 들어 한은은 물가 오름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쳐 왔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 보고서에서는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의 국내 파급,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에서 한은이 이달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내놓고 있다.

이날 이 총재는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치솟는 것에 대해 "글로벌 공급 병목 영향과 국제 유가 상승,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세계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일시적일지, 더 지속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국내외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다수 위원들이 물가 상승에 대해 우려하면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한 위원은 "소비자물가가 6개월 간 2%대 중반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며 "기대인플레이션도 2%대 중반까지 오른 만큼 물가 흐름의 상방 리스크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한은은 이달 25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음을 수차례 시사한 바 있다. 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이 총재는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총재는 10월 통화정책방향문에 종전 '점진적 조정'이란 표현을 '적절히'로 바꾼 것에 대해 "한 차례 금리를 인상 이후 무조건 건너뛰는 것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해 내년 연속 인상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내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첫 금통위는 1월 14일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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