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국 중 가계부채 비율 가장 높아
한국, 주요국 중 가계부채 비율 가장 높아
  • 김세화
  • 승인 2021.11.15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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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F, 37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발표
한국 부채비율 104%, 가계부채 GDP 넘어서
가계부채 증가 속도도 주요국 중 가장 빨라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 37개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계부채의 증가속도도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 이같은 가계부채 급증 추세를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상 등 가계대출 억제에 초점을 맞춘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제금융협회(IIF)가 발표한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세계 37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104.2%로 가장 높았다.

한국에 이어 홍콩 92.0%, 영국 89.4%, 미국 79.2%, 태국 77.5%, 말레이시아 73.4%이 70% 대를 넘어섰고 이어 일본 63.9%, 유로지역 61.5%, 중국 60.5%, 싱가포르 54.3%로 10위권에 들었다.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계부채가 GDP를 웃도는 경우도 한국이 유일했다. 올해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 104.2%은 지난해 2분기 98.2%에 비해 6.0%p 커졌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도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컸다. 가계부채 증가폭은 한국에 이어 홍콩 5.9%p, 태국 4.8%, 러시아 2.9%p, 사우디아라비아 2.5%p의 순으로 나타났다.

IIF는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 상승과 함께 전 세계 가계부채가 상반기에만 1조5000억달러 늘었다"며 "이 기간동안 조사대상국의 3분의 1에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아졌으며 특히 한국, 러시아 등에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IIF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부채도 해당 국가 중 최상위권이었다. 지난 2분기 한국 비금융기업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15.0%로 홍콩 247.0%, 중국 157.6%, 싱가포르 139.3%, 베트남125.0%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았다.

한국의 기업부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7.1%p 올라 싱가포르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싱가포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부채 비율 상승폭은 각각 7.6%, 7.4%로 집계됐다.

반면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47.1%은 전체 37개국 중 26위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정부부채 비율의 상승폭은 2.2%p로 전체 22위를 기록해 정부의 재정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가장 큰 나라는 일본으로 242.9%로 집계됐다. 부채 비율 상승폭은 싱가포르가 11.3%p로 가장 컸다.

한국의 가계부채가 이처럼 빠르게 증가하게 되면 향후 금리 인상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전체 경제 성장의 뇌관이 될 우려가 있다. 한은은 지난 9월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가 8월 0.25%p 인상된데 이어 연내 추가로 0.25%p 더 오르게 되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지난해 말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이자부담이 커지면 당장 가계소비도 타격을 입는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를 제약할 정도의 가계부채 임계 수준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과 LTI(소득대비대출비율) 기준으로 각 45.9%, 382.7% 수준이다.

하지만 이미 임계 수준을 초과한 대출자의 비중이 지난 1분기에만 DSR 기준 6.3%, LTI 기준 6.6%로 추산됐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임계수준을 넘어선 대출자의 비중이 컸다. DSR 기준으로 저소득층의 임계 초과 비중이 14.3%로 중산층 8.5%, 고소득층 4.1%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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