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후 첫 해외 출장... 반도체‧백신‧AI 논의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후 첫 해외 출장... 반도체‧백신‧AI 논의
  • 정소연
  • 승인 2021.11.15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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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규 파운드리 부지 선정 가능성
모더나 관계자 만나 백신 관련 논의
AI 등 미래사업 관련한 파트너 탐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캐나다 출장을 위해 출국했다.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의 미국 출장으로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첫 해외 출장이다. 출소 이후 외부활동을 자제해온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영쇄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8시 김포공항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캐나다 토론토에 소재한 삼성전자 AI연구센터를 방문한 뒤 미국 보스턴 등을 찾을 예정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미국 방문 중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최종 낙점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다.

지난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이 부회장은 외부활동을 자제하며 정중동의 행보를 보였다. 지난 9월 김부겸 국무총리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논의에 참석한 것이 유일한 공식 행사였다. 이 기간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조기 도입을 위해 미국 모더나 경영진과 협상을 벌이는 등 물밑 경영을 해왔다.

이번 북미 출장에서는 미국 현지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 결정이 핵심 현안으로 꼽힌다. 지난 5월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를 투자해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 이어 제2의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신규 파운드리 부지로는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이번 출장에서 신규 파운드리 투자지를 결정지을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 현지의 여러 파트너를 만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에서 주요 정재계 인사들과 회동하면서 미국 내 해외 네트워크 복원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정보 제출 요구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현지 투자에 대한 압박과 영업기밀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과 미 정부의 관계자를 만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모더나 관계자를 만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모더나 본사가 소재한 보스턴에 갈 것 같다”고 답했다.

AI 등 미래사업에 대해서도 점검한다. 구체적으로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파트너 선정, 인수합볍 등에 대한 검토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국정농단 사건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에도 첫 해외 행보로 AI와 관련한 유럽과 북미 출장에 나섰다. 당시 삼성전자는 AI와 5G 이동통신, 전장부품 등을 미래사업으로 선정하고 18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부회장 출소 이후 삼성전자는 미래사업을 중심으로 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에는 인사제도 개편을 단행했다. 내년부터 적용할 인사제도에는 5년 전 7단계에서 4단계로 단순화한 직급을 모두 통합하는 안이 담겨 있다. 이 밖에도 발탁 승진이나 고과평가 혁신 등을 포함한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혁신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청년고용, 준법경영 확대 같은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도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삼성은 앞으로 3년간 청년 일자리 3만 개를 창출하고, 4만 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이 적극적인 인수합병, 조직개편 등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경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AI·파운드리 등 미래사업 분야에서 과감한 행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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