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중 40.5%, 가상자산 투자 경험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이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MZ세대들은 근로소득만으로는 자산 증식이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때문에 10명 중 4명은 가상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20~30대 MZ세대 700명을 대상으로 ‘MZ세대 재테크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21일 전경련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향후 자산증식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재테크 수단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6.1%가 ‘부동산’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주식 32.4%, 가상자산 13.1%, 기타 10.4%, 예·적금 8.0%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실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재테크 수단은 예·적금 37.5%, 주식 33.0%, 가상자산 10.3%, 부동산 9.8% 순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MZ세대가 부동산보다는 주식, 가상자산 등 새로운 투자 수단을 선호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는 부동산을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자산증식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재테크 수단은 부동산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부동산 가격의 급상승과 경제적 여력의 한계로 부동산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며 “MZ세대는 현재는 부동산(9.8%)보다 가상자산(10.3%)을 재테크 수단으로 더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가상자산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실체가 없는 투기 수단’이라는 응답이 43.7%으로 집계됐다. 반면 ‘투자 수단’이라는 응답은 34.9%, ‘결제 수단’은 11.6%로 실체가 있다는 응답이 전체 46.5%로 나타났다. 가상자산의 가치에 대한 MZ세대의 인식이 양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응답자 중 실제 ‘가상자산에 투자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0.5%로 조사됐다. 가산자산에 대한 투자기간은 투자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38%가 ‘1~6개월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응답자의 35.5%가 ‘6개월~1년 미만’이라고 응답하는 등 지난해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열풍으로 20~30대 가상자산 투자자의 대부분이 최근에 입문한 초보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규모는 ‘100만원 미만’이 31.4%, ‘100만~500만원 미만’이 31.1%로 500만원 미만 소액 투자가 62.5%로 집계됐다. 반면 가상자산에 1억원 이상 투자한 MZ세대도 2.8%로 조사됐다.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유로는 ‘근로소득만으로는 자산증식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4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변에 이익을 본 사람들이 많아서’ 15.0%, ‘소액 투자로 고수익이 기대돼서’ 13.4%, ‘부동산·주식은 가격 상승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아서’ 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청년 취업의 어려움과 더불어 최근 부동산 급등에 따른 MZ세대의 허탈감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적절한 투자 수단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3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손해배상제도 등 투자자 보호장치 마련‘ 22.0%, ’거래소 운영 등 투명성 강화‘ 19.3%, ’가상자산의 법적 지위에 관한 정부 입장 명확화‘ 11.3%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MZ세대가 부동산이나 가상자산에 매달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며 “기업의 청년 채용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동 규제를 개선하고 신산업 발굴, 벤처기업 육성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