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초격차로는 부족, 아무도 가지 않는 길 개척해야”
이재용 “초격차로는 부족, 아무도 가지 않는 길 개척해야”
  • 정소연
  • 승인 2021.11.2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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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찾은 이재용, ‘뉴 삼성’ 강조
AI‧6G이동통신 등 차세대 핵심기술 점검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왼쪽)과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CEO가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왼쪽)과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CEO가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마지막 행선지로 실리콘밸리를 찾아 차세대 핵심 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뉴 삼성’을 강조했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1일,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반도체 연구소 DS미주총괄(DSA)와 가전‧모바일 연구소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잇달아 방문했다. DSA와 SRA는 삼성전자 DS 부문과 세트 부문의 연구를 수행하며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AI), 6세대(6G) 이동통신 등에 대한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연구원을 격려하며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기업의 생존 환경이 극단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혁신 노력에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 나갈 수 없다”며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한 박자 빠른 공격적인 투자로 경쟁사들을 따돌리는 ‘초격차’ 전략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지난 달, 이 부회장은 故 이건의 삼성전자 회장 1주기 추도식에서 ‘뉴 삼성’을 화두로 꺼냈다. 당시 이 회장의 흉상 제막식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이룬 이 회장의 도전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리콘밸리 출장에서 강조한 이 부회장의 메시지에도 ‘뉴 삼성’의 기조가 드러난다. 이 때문에 제계 관계자들은 이번 북미지역 출장을 계기로 이 부회장의 경영 전략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열흘간의 미국 출장에서 동부와 서부를 횡단하며 강행군을 이어왔다. 매사추세츠주에서는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났고, 뉴저지주에선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를 만났다. 워싱턴DC에서는 백악관 관계자, 미 연방의회 의원들을 만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마지막 일정으로 실리콘밸리를 찾아 글로벌 혁신산업 파트너와의 회동을 이어갔다. 지난22일, 이 부회장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소재한 구글 본사를 방문해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 등 구글의 경영진과 면담을 가졌다. 이 부회장과 피차이 CEO가 개별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시스템 반도체. 자율주행, 가상현실(VR)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의 공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파트너십은 업계에서 이른 바 ‘안드로이드 동맹’으로 불린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스마트폰 제조사 중 삼성전자가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올해 말 자체 생산하는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 6’에 적용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생산을 삼성전자에 위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계기로 앞으로 삼성전자와 구글간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협업이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넘어 시스템 반도체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의 경영진과의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AI,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등 혁신 기술에 대한 협력 방안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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