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신규 반도체 공장 테일러시 확정
삼성전자, 미국 신규 반도체 공장 테일러시 확정
  • 정소연
  • 승인 2021.11.24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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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양산 목표로 170억 달러 투자
업계 1위 TSMC도 신규 공장 건설 중
빅테크·완성차기업 등 고객 확보 총력

삼성전자의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가 텍사스주 테일러시로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8월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소 3개월 만에 단행한 첫 대규모 투자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가 오후 5시경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과 관련한 공식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규 공장 부지가 테일러시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미국 현지의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은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 투트랙 체제로 가동된다.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는 17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으로 삼성전자의 해외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워싱턴D.C.를 방문한 이 부회장은 백악관 고위 인사와 미 의회 핵심 의원들을 만나 반도체 공급망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반도체 제2공장 투자를 사실상 결정하고 현지 투자와 관련한 사항을 백악관측에 직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이 들어서는 테일러시는 오스틴에 소재한 제1공장과 40㎞ 정도 떨어져 있다. 공장과 도로 등을 포함한 전체 부지 규모는 485만여㎡로 기존 오스틴 공장보다 4배 가량 넓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 유치를 위해 최근 2억9200만 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 인센티브를 의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시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10년간 1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파운드리 공장은 내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에 신규 공장 건립을 확정지은 가운데, 업계 1위인 TSMC의 경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TSMC는 12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양사의 파운드리 모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키워 TSMC를 본격적으로 추격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시장 점유율은 14%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1위인 TSMC의 점유율이 58%임을 감안하면 그 격차가 크다.

양사가 미국 현지 생산라인을 강화한 만큼 미국 내 고객사를 얼마나 확보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플,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과 GM, 포드 등 완성차 기업들이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면서 이를 생산할 파운드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 퀄컴 등 미국 팹리스사의 수주도 양사의 파운드리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TSMC 모두 미국 신규 공장에 5㎚(나노미터) 미만 최첨단 파운드리 라인이 들어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차세대 GAA(Gate-All-Around) 기반의 3㎚ 반도체 양산에 돌입한다. 2025년에는 GAA 기반 2㎚를 양산하는 등 생산능력 확대와 더불어 초미세공정 기술에 우위를 선점함으로써 TSMC를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한편 미국 출장 중인 이 부회장은 22일(현지시간) 순다르 피차이 CEO 등 구글의 경영진을 만나 시스템 반도체, 차세대 소프트웨어 등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현지에서 반도체 연구소 등을 방문해 “추격이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전환기를 헤쳐 나갈 수 없다”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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