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개월만에 기준금리 1%로 인상... ‘제로금리’ 시대 막 내려
한은, 20개월만에 기준금리 1%로 인상... ‘제로금리’ 시대 막 내려
  • 김세화
  • 승인 2021.11.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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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내년 1분기 내 추가 금리 인상 시사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상승 상당기간 이어질 것”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0%로 인상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작된 ‘0%대 금리’가 20개월 만에 끝이 났다. 내년 1분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 시중 금리가 따라 오르면서 가계대출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어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이다.

앞서 지난해 3월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가 국내에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다. 이어 5월28일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가 지난 8월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코로나19 확산 상황보다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완화하고 부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둔 조치로 풀이된다. 한은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올해 2.3%, 내년에는 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전망치보다 올해는 0.2%포인트, 내년은 0.5%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이 결정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장과 물가 흐름에 비춰 볼 때 기준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팬데믹 상황이 개선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방역조치가 완화적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데다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며 “내년 1분기 인상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도 발표했다. 한은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성장률을 4.0% 예상하면서 8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당초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3%로 전망했다.

반면 물가는 당초 전망치 대비 크게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3개월 전 예상치보다 0.3%포인트 높은 2.3%로 올려 잡았다. 내년 물가 상승률도 1.5%에서 2.0%로 0.5%포인트 높였다.

한은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고 진단했지만, 10월 들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적인 물가 상승의 첫 번째 요인은 유가 상승에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내외 수준으로 상승했고, 미국 등 주요국들이 비축유를 풀겠다고 밝혔음에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주요 인플레이션 위험 요소로 국제유가와 이에 따른 원자재가격의 높은 변동성과 소비자물가 품목의 상승세를 꼽았다. 이 총재는 “2% 이상 상승한 소비자물가 품목이 연초에 비해 최근에 크게 늘어났다”며 “이들 품목 가운데 수요측 물가 압력을 나타내는 소위 근원 품목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측 요인의 물가 압력이 수요측 요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과 일반인의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위험요소로 꼽았다. 이 총재는 “공급병목 현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국내 물가에 대한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여기에 일반인의 기대인플레이션이 2.7%로 상당폭 상승해 불안해진 기대심리가 추가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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