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공서열 파괴’ 인사제도 개편안 발표
삼성전자, ‘연공서열 파괴’ 인사제도 개편안 발표
  • 정소연
  • 승인 2021.12.01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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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장 마친 이재용 부회장, ‘뉴 삼성’의 밑그림
5년 만의 인사제도 개편, 수평적 조직문화에 방점
40대 CEO 등 젊은 인재 발탁, 다면평가 도입 등

‘뉴 삼성’을 위한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던 삼성전자가 이달 초 정기인사에서 변화와 혁신에 초점을 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중 CEO와 임원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도 조만간 CEO와 임원 인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삼성은 12월 첫째주 수요일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뒤 며칠 간격을 두고 후속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5년 만에 대폭 개편된 인사제도를 발표했다. 개편된 인사제도의 핵심은 ‘실리콘밸리’식의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 구축에 있다. 이를 위해 직급별 체류 기간을 폐지해 젊고 유능한 인재의 초고속 승진을 보장하는 등 연공서열 파괴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번 개편안에는 최근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리는 ‘뉴 삼성’의 밑그림이 담겨있다. 이 부회장은 인사제도 개편과 관련해 “미국 출장에서 냉혹한 현실을 봤다”며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연한 조직문화를 이식해 글로벌 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내부 청년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의 산업 구조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인공지능(AI) 분야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뉴 삼성’은 연공서열 파괴를 통해 30대 임원과 40대 CEO를 적극 배출해 기업의 혁신을 이끌고 핵심 인력의 외부 유출도 막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변화된 인사제도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직급별 승진에 필요한 ‘최소 근속 연한’ 폐지다. 현재 삼성의 직급은 ‘4단계 경력 등급’으로 고졸과 전문대졸 사원은 1등급, 대졸 사원은 2등급, 과장·차장급은 3등급, 부장급은 4등급에 해당한다.

현행 4단계 직급 체계는 지난 2016년 7단계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면서 도입됐다. 이번 개편에서 삼성은 4단계 직급 체계는 유지하는 대신 통상 8~10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승격·승진에 필요한 근무 연한을 폐지하기로 했다.

삼성은 직급별 의무 체류기간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의 성장을 막는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부장급에서 사장급 팀장이 관할하는 별도 승격 세션을 두고 수시 평가를 통해 젊고 유능한 임원을 조기 배출할 계획이다. 당초 임원이었던 ‘부사장·전무’ 직급은 ‘부사장’으로 통합된다.

인사평가 방식은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고 하향식 평가에서 ‘360도 다면 평가’로 전환된다. 기존 평가에서는 등급별 할당 비율에 따라 직원들의 평가 등급이 배분된 것과 달리 개별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하위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고성과자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된다.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상호존중의 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했다. 또 사내 공식 소통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고령화에 대응해 우수 인력은 정년 이후에도 지속해서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도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에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과의 회동에서 인사제도와 인재 육성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연공서열 파괴를 통해 ‘30·40 경영진’을 발탁함으로써 우수 인력의 외부 유출을 막고 내부 경쟁을 이끌어 내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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