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하방위험 상존”
10월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9% 감소하면서 코로나19 펜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5.4% 감소하며 1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10.8로 9월보다 1.9%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4월 -2.0% 기록한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광공업생산에서 전월 대비 3.0%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5월 -7.7%를 기록한 이후 17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자동차, 1차금속, 기계장비도 각각 전월 대비 -5.1%, -5.9%, -4.4%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의약품, 의복‧모피, 담배는 각각 3.2%, 5.1%, 7.6%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도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백신접종 확대, 사적모임 완화 등 요인으로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숙박·음식점 4.5%, 운수·창고 1.1%, 예술·스포츠·여가 1.5% 등 일부 업종이 증가했다. 반면 금융·보험 -2.1%, 전문·과학·기술 -2.5%, 부동산 -1.5%, 도소매 -0.7% 등은 전월 대비 감소했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0.2% 증가한 121.5를 기록했다. 소비는 지난 8월까지 -0.8%로 감소하다가 지난달 2.4%로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두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가전제품, 통신기기·컴퓨터, 가구 등 내구재가 2.2%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도 2.8% 증가했다. 반면 화장품, 음식료품,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는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4% 하락해 지난해 5월 -5.7% 감소한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10월 설비투자가 또 다시 하락하면서 8월 -4.4%, 9월 -1.8%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의 하락세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4.4%, 선박 등 운송장비 -8.7% 등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기성의 경우, 토목 6.8% 등은 증가했지만 건축 -3.9% 등에선 감소해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타 0.5포인트 하락한 101.6을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01.0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10월 들어 생산과 투자 지표가 감소하면서 경기 회복의 흐름이 주춤하는 모양새"라면서 "대체공휴일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전월 지표가 양호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SNS를 통해 "11월에는 수출 호조세와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주요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글로벌 공급차질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코로나19 확산세, 신종 변이 우려 등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