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22일째 한국타이어, 직원들에 출근 통보
파업 22일째 한국타이어, 직원들에 출근 통보
  • 이준성
  • 승인 2021.12.16 13: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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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공장 셧다운으로 납품 차질 발생해”
노조 “파업 상황에서 합의없이 출근통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인한 공장 셧다운이 20일 이상 지속되면서 전 직원에게 '출근 통보'를 했다. 이에 노조는 파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측이 일방적으로 출근을 통보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 이날 오전 8시부터 총파업에 참여한 노동자 일부와 노조 소속이 아닌 기간제 노동자 등 300여명이 출근했다. 파업이 22일째 이어져 공장 가동 중단으로 납품 차질이 빚어지자 사측이 조업 재개에 나선 것이다.

현재 한국타이어 노사는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할 정도로 양측의 입장 차가 크다. 노조는 최근 5년간 임금 인상률이 2~3%대였고, 지난해 임금이 동결됐다는 이유 등으로 10.6%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정년 연장형 임금피크제 폐지, 글로벌 영업이익 10% 연말성과급 지급 등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출시 감소, 운임비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경영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며 5% 임금 인상과 성과급 500만원을 제시했다. 사측이 타협안을 제시하며 조업 재개를 독려하고 있지만, 노조는 쟁의행위 지지율이 94%에 달한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는 “어제 노조에 조업 재개를 위한 공문을 보냈다”며 “출근할 수 있는 사람은 출근하라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 300여명 직원들이 출근해 청소, 설비 점검, 예열 등 조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은 한국타이어 매출의 38.7%를 담당한 곳이다.

이에 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와 협의도 하지 않고, 공문을 보내 직원들을 출근시켰다"며 "이에 노조원들에게 긴급 문자를 돌려서 긴급 조를 편성해서 공장마다 배치하고 있다"고 했다.

또 노조는 최근 회사가 소식지를 발행한 것에 대해서도 노노 갈등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에서 '이대로 가면 회사가 문을 닫을 수 있다',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소식지를 발행해서 노노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협박 아닌 협박”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1962년 설립된 한국타이어 노조(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는 지난 달 59년 만에 처음으로 동시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 달 16일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 부분 파업을 시작한 데 이어 같은 달 24일 전면 파업으로 전환하고 26일에는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파업이 3주 이상 지속되면서 생산은 물론 출하까지 막혀 공급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한국타이어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타이어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현제 현대차는 공장 셧다운 이후 북미 수출용 차량에 장착하는 15인치 제품의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금호타이어 제품을 병행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금호타이어 제품을 장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증권업계는 글로벌 물류대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한국타이어를 비롯한 타이어업계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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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장 2021-12-29 18:26:11
민노총은 좀 자중하시면 어떨까요 대기업을 다 자악하여 황제노릇 하시는것 국민들은 질려버리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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