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노조, 류영준 CEO 내정자 사퇴 촉구
카카오페이 노조, 류영준 CEO 내정자 사퇴 촉구
  • 김세화
  • 승인 2022.01.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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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의식 결여돼, 취임해도 직원들이 따르지 않을 것”
지분 7% 보유 국민연금에 스튜어드십코드 발동 요구

카카오 노조가 이른바 카카오페이의 ‘먹튀 논란’과 관련해 류영준 카카오 CEO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6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카카오의 사내 게시판 ‘아지트’를 통해 "류영준 현 카카오페이 대표의 윤리의식이 결여돼있다"며 "류 대표의 신임 카카오 CEO 내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100% 균등 배분’ 방식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아 소액 주주가 182만명에 달한다. 이후 지난 12월 10일 카카오페이는 류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 등 임원들이 스톡옵션 주식 44만여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공시 직전인 지난달 9일 20만8500원이던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공시 이후 16만9000원으로 떨어져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23% 넘게 하락했다. 카카오페이의 임원들이 상장 한달 여 만에 자신들의 보유 지분을 처분한 사실이 알려지자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급락한 것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주식이 코스피200에 편입된 날 경영진 8명이 한꺼번에 주식을 내놓은 것은 차익 실현을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류 대표의 매각 주식 취득 단가는 5000원인, 처분단가는 20만4017원으로 류 대표는 보통주 23만주를 전부를 매도해 457억8000여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 외에도 이진 사업지원실장은 7만5193주, 나호열 최고기술책임자 3만5800주, 신원근 카카오페이 CEO 내정자 3만주, 이지홍 브랜드실장 3만주 등 주요 경영진 8명이 이날 함께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 이날 이들이 블록딜로 내놓은 물량만 900억원에 이른다.

노조는 "주요 경영진들은 집단적 매도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알고 있음에도 한날 동시에 매각한 것은 유가증권시장 개장 이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며 경영자로서 윤리의식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카카오페이는 코스피200지수에 편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경영진의 블록딜로 카카오페이 사흘간 14% 이상 급락했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신규 상장 기업의 경영진이 일정 기간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류 대표와 신 내정자는 지난 4일 사내 간담회를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해 직원들에게 해명하고 사과했다. 이에 서승욱 노동조합 지회장은 게시글에서 "카카오페이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간담회를 개최했고 경영진은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했지만 한번의 간담회로 면죄부가 될 수 없다"라며 "책임을 진다는 것은 류 내정자가 카카오 신임 대표에서 사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카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을 때마다 크루들이 회사를 감싸 안았지만 현재는 여론이 너무 좋지 않다"며 "이런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 카카오의 CEO가 된다는 것은 대내외 어디도 납득하기 힘들고, CEO가 돼도 크루들이 믿고 따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해당 게시글에 실명으로 동의했다.

노조는 류 내정자의 사퇴촉구 성명을 사내에 게시한데 이어 국민연금공단에 본 사태에 대한 스튜어드십코드 발동을 요구할 계획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카카오 지분 7.24%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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