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예상보다 빠르게 양적 긴축 돌입할 것”
美 연준 “예상보다 빠르게 양적 긴축 돌입할 것”
  • 김세화
  • 승인 2022.01.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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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인플레, 고용회복에 조기 금리인상 시사
긴축으로 국채 등 매각으로 인한 부작용 최소화
나스닥 11개월만에 최대 하락, 아시아 증시 급락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준 홈페이지 캡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준 홈페이지 캡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보다 이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올해 양적 긴축을 시행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5일(현지시간) 연준은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를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 등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올리는 게 타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끝낸 후 5~6월경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봤지만 이보다 이른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부 참석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에는 빨리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이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연준이 매입해온 국채와 주택저당증권을 조기에 매각하는 형태로 양적긴축으로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을 매입하는 등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자산을 늘렸다. 매월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면서 연준의 자산 규모는 지난달 8조7575억달러로 증가했다.

연준이 보유 채권을 시장에 매각하면 채권 공급이 늘어 시중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세계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05%포인트 오르며 연 1.71%로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1.7%를 넘은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연준은 이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적긴축을 최대한 빨리 끝낸다는 방침이다. 양적긴축이 빨라지면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 연준은 긴축 속도를 높일 것임을 예고했다. 의사록에는 이날 많은 참석자들이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가 이전 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기재되어 있다.

연준이 예상보다 이르게 긴축에 나서는 데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982년 이후 최대폭인 6.8% 급등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에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기준으로도 5.7% 올라 1982년 이후 39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고용시장의 회복도 긴축을 서두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실업률은 4.2%로 연준이 정한 최대 고용 수준인 4%에 근접했다. 지난달 민간 고용도 시장 예상의 두 배 수준인 80만 명 증가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2017년 11월 긴축을 시작해 2년 만인 2019년 9월 종료했다. 올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긴축에 들어갈 경우, 2년보다는 짧은 기간 안에 끝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금융시장은 휘청거렸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7% 하락했고 S&P500지수는 1.94% 하락했다.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나스닥지수는 3.34% 하락한 15,100.17에 마감해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8% 넘게 급락하며 4만2000달러대로 내려갔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의 금융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원10전 오른 달러당 120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선 것은 2020년 7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6일 코스피지수는 1.13% 하락한 2920.53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시장은 2.9%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88%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지수, 홍콩 항셍지수, 대만 자취안지수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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