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EU의 대우조선 합병 불허에 강한 유감”
이동걸 회장, “EU의 대우조선 합병 불허에 강한 유감”
  • 김세화
  • 승인 2022.01.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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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이 EU에 불복‧손해보상 소송 제기해야
출혈경쟁하는 조선산업, 영업이익도 1% 수준
이동걸 KBD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KBD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자국 이기주의에 근거한 결정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이 EU 집행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27일 이 회장은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합병에 대해 중국, 싱가포르 등이 조건 없는 결합 승인 결정을 내렸다”면서 “유독 EU만 불승인한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EU 집행위가 선박 가격 인상에 따른 LNG가격 상승과 에너지 공급 불안정을 불허 논거로 제시했다”며 “EU 당국와 선주들은 저가 경쟁에 따른 낮은 선가, 고가의 액화천연가스(LNG)선 특허료 등을 고려할 때 현 구조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이 EU를 상태로 불복‧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국이 EU의 결정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조선산업의 실태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 회장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빅3가 붕어빵 만들 듯 똑같은 제품을 똑같은 방식으로 생산하면서 저가 경쟁으로 인해 뱃값이 싸졌다”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출혈경쟁이 일상화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LNG선에 대해 “빛 좋은 개살구”라며 “원천기술을 가진 프랑스 GTT에 지급하는 특허사용료 5%에 각종 생산비용을 포함하면 영업이익률이 불과 1~2%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최근에는 강재값이 올라서 만들어도 적자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의 후속 관리방안에 대해서는 “산은에 의존해 물량만 확보하면 존속할 것이라는 국영기업의 멘털리티가 강하다”고 말했다. “2018년에는 노조와 회사가 이면계약을 해 채권단 몰래 한달치 급여를 지급한 적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관리체계로는 곤란하다”며 “산은도 새로운 관리체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수합병 무산에 따른 대우조선 매각 방안에 대해서는 “한국의 조선산업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국책은행의 대우조선 관리체제가 장기화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회장은 “대우조건의 새 주인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잠재 부실을 고려할 때, 매수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구주 매각보다 신주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와 관련해서는 이 회장은 “자기자본 10원을 투입하고 회사 돈 100원을 가지고 운영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현재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계획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재무적 투자자(FI)가 확실히 확보되지도 않았고 많은 부채를 다 탕감하고 순자산 8000억원으로 다시 빚을 내서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은 전형적인 차입매수(LBO) 방식”이라며 “가장 나쁜 기업인수가 LBO”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최근 에디슨모터스가 상거래 채권단을 상대로 원금의 3~5%만 변제해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과 관련해 “상거래 채권단뿐만 아니라 채권자가 동의할 수 있는 방안인지 의심이 든다”며 “순자산이 8000억원 있는 회사에서 청산하면 이를 회수할 수 있는 데, 상거래 채권을 대부분 탕감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채권자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채권자 입장에서 채무 변제 계획을 가장 우선적으로 볼 것”이라고 원칙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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