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값‧병뚜겅값 인상에 소주값 인상 가능성↑
주정값‧병뚜겅값 인상에 소주값 인상 가능성↑
  • 김세화
  • 승인 2022.02.08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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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정판매 10년 만에 주정값 대폭 인상
업계1위 하이트진로, 소주값 인상 검토 중

소주의 핵심원료인 주정 가격이 10년 만에 인상되면서 소주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대한주정판매는 지난 4일부터 주정 가격을 평균 7.8% 인상했다.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대한주정판매는 진로발효 등 10개 국내 주정 제조사가 투자해 설립한 판매회사로 소주업체들은 대한주정판매의 순도 95% 주정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소주를 생산한다.

소주의 핵심 원료인 주정 가격이 대폭 인상됨에 따라 소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012년 대한주정판매가 주정 가격을 인상하자 국제 소주 업체들은 주정 가격이 인상된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소주 가격을 인상했다.

그 동안 소주 제조사들은 알코올 도수를 낮춰 주정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누려왔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순한 소주 트렌드’를 강조하며 대표 소주 제품의 알코올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내렸다.

주류 업계에 따르면 알코올도수를 0.1도 내리면 병당 주정 가격은 0.6원가량을 줄어든다. 0.4도를 내리면 병당 주정 가격만 2.4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하이트진로는 연간 약 36억원, 롯데칠성음료는 약 10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주정 가격 인상에 더해 병뚜껑 가격과 소주병 취급 수수료 인상도 소주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소주업체들은 주정 가격 인상에 더해 병뚜껑, 소주병 취급 수수료,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대부분 올라 소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삼화왕관, 세왕금속공업 등 병뚜껑 업체들은 소주 병뚜껑 가격을 16% 인상했다. 환경부도 이날부터 빈용기 취급 수수료를 400mL 미만의 경우 30원에서 32원으로, 400mL 이상 제품은 34원에서 36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빈용기 보증금 제도는 빈용기 재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6년 시행됐다. 주류 업계에 따르면 소주 제조사가 빈병을 받기 위해 지급하는 수수료뿐 아니라 물류비, 인건비까지 올랐다.

주류업계에서는 이미 소주 가격 인상 시기와 인상폭을 두고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참이슬의 제조회사인 하이트진로는 “주정 가격 등 원가 비용이 올라 내부적으로 소주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의 제조사로 국내 소주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마지막으로 참이슬 가격을 인상한 것을 2019년 4월이다. 당시 하이트진로는 공장 출고가격 기준 소주 한 병 가격을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45% 인상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소주 한 병 가격은 1200원에서 1800원 선이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소주값을 인상할 경우, 롯데칠성음료, 무학, 보해양조 등 나머지 소주업체들도 연이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타격이 큰 상황에서 주정 가격을 비롯해 제반 비용이 모두 올라 업체들이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상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대통령 선거 전에 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소주 업체들은 코로나19 이후 도매 판매가 급감하면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한 557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0.3% 줄어든 44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무학은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힌편 소주 가격이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이날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주류기업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업체별로는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무학의 주가는 각각 1.7%, 3.2%, 8.1%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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