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4곳, 통합앱 ‘모니모’ 출시
삼성 금융계열사 4곳, 통합앱 ‘모니모’ 출시
  • 김세화
  • 승인 2022.02.08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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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가입자 3200만명으로 압도적
금융앱 1위 삼성페이와 연계시 파급효과 위력적일 것
금감원 처분에 신사업 제한, 마이데이터 연계 어려워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이르면 다음 달 통합 애플리케이션 '모니모(가칭)'를 출시한다. 모니모 출시를 계기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장의 판도가 급변한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 4곳의 업무를 통합 서비스하는 '모니모'가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부터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공동협악을 체결하고 통합앱 개발에 착수했다. 협약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174억원,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이 각각 143억원, 74억원의 재원을 분담하고 삼성카드는 통합 플랫폼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삼성카드와 삼성화재는 고객 수는 각각 1000만 명 수준이다. 여기에 삼성생명은 820만 명, 삼성증권은 400만 명으로 4개 금융계열사의 가입자는 총 3200만 명에 이른다. 지난달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마이데이터 전체 금융권의 가입자가 1000만명 수준임을 감안할 때 모니모는 기존의 국내 핀테크 기업들 입장에서는 위협적인 규모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회원 수는 2044만명, 네이버페이 1600만명, 카카오뱅크 1470만명, 토스 1200만명이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삼성의 보험 부문에 카드와 증권이 결합되고 오픈뱅킹까지 더해지면 모니모에서는 은행·보험·카드·증권 모든 업무가 가능해진다. 다음 달 출시되는 모니모에서는 고객 동의를 받아 삼성 금융계열사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보험료 결제를 비롯해 오픈뱅킹, 내 자산 시세 조회, 저축목표 달성 등에 따른 리워드 지급, 현금처럼 사용가능한 포인트 '젤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될 예정이다. 특히 '젤리' 서비스의 경우, 삼성카드와 삼성화재 포인트를 ‘젤리’로 바꿔 삼성증권에서 소액 주식 투자가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이 막대한 규모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슈퍼 원앱’ 전략을 내세우는 만큼 은행, 카드, 보험 부문의 전통적인 금융플랫폼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핀테크·금융업계에는 모니모가 향후 삼성페이와 결합할 경우 있을 막대한 시너지 효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7월 기준 가입자 1485만 명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금융앱 1위에 올랐다.

현재 은행, 카드 등 모든 금융업권의 핀테크 업체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비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원 앱(One-app)'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모니모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타금융사의 정보는 모니모를 통해 확인할 수는 없다. 금융권에서는 "삼성의 금융계열사 통합앱인 만큼 어느 정도 파급력은 있겠지만, 마이데이터 서비스 없이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개별 기관과 기업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한데 모아 보여주고, 사용자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예·적금 계좌잔액, 주식 보유수량, 보험 정보, 카드 청구금액, 통신료 납부내역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관의 앱을 각각 설치해야 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앱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등 자회사가 마이데이터를 비롯한 신사업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 4일, 금융감독원은 암 입원 보험금 미지급과 관련해 삼성생명에게 최종 ‘기관경고’ 처분했다. 삼성생명이 금감원의 결정을 수용하면 결과서 수령일로부터 1년간 금융당국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고 이는 삼성카드 등 자회사에도 적용된다.

삼성생명이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90일 안에 금감원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행정소송을 낼 수 있지만 행정소송을 제기할 경우, 제재 확정도 법원의 확정판결 이후로 미뤄져 신사업 인허가 제한 기간도 그만큼 연장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생명은 현재 행정소송을 제기 여부를 두고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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