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현산에 소액주주 활동 나설 것”... 잇단 인명사고에 책임있는 행보 촉구
참여연대 “현산에 소액주주 활동 나설 것”... 잇단 인명사고에 책임있는 행보 촉구
  • 이준성
  • 승인 2022.02.16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산 사외이사 중 산업안전 전문가 없어
붕괴사고로 주가 급락해 주주가치 훼손
지배구조 개선 위해 의결권 행사 할 것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영진에 대해 중대재해의 책임을 묻는 등 소액주주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참여연대,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등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바로 세우기 주주 활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회의 책임을 묻는 의결권 행사 등 직접적인 주주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6월 현산이 재개발 시공사로 참여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공사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붕괴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지난달 11일에는 광주 서구에서 신축 중이던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구조물이 붕괴해 6명이 사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여연대는 "연이은 인명 사고와 관련해 정몽규 현산 회장의 사퇴 외에 경영진이 책임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지난 2021년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붕괴사고 당시에도 경영진들이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산의 사외이사 중에는 산업안전‧건설품질 관리 전문가가 없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보상·감사위원회 외에 이같은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관련 위원회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심각한 지배구조의 문제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고의 주요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이어진 주가 하락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된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참사 당일 주가가 2만5750원이었지만 1월 기준 1만4450원으로 43% 이상 폭락했다"면서 "현산 지분 11.7%를 보유한 국민연금 또한 주가 하락으로 800억원의 손실을 부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의 주주권 행사도 중요하지만, 전체 주주의 99.7%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3월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문제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문제 사항을 감시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는 주총 전까지 'HDC현대산업개발 시민행동단'을 모집하고 산업안전‧건설품질 관리 전문이사 선임과 안전보건 이사회 설치 요구, 문제 이사들에 대한 연임 반대 의결권 행사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에는 총수 일가의 이해로부터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 추전, 정관 변경 등 경영 참여 주주권 행사, 손해배상청구와 주주대표소송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참여연대는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주주총회에 앞서 상법 제368조 제2항에 따라 참여 주주들에게 정식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할 방침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남근 변호사는 "국민들은 현산과 같은 대형건설사들은 적어도 부실공사는 하지 않겠지, 기본적인 안전과 품질은 지키겠지 하는 기대를 갖고 있는데 현산은 이같은 신뢰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형건설사로 생존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업 이미지가 송두리째 붕괴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비윤리적 기업으로 낙인찍힌 상황에서 정상적인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 이미 이에 대핸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며 "하지만 현산은 대책을 세웠다는 내용이 없고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도 정상적이지 않아 시민들과 주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