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파업 유보하고 최고경영진에 대화 촉구
삼성전자 노조, 파업 유보하고 최고경영진에 대화 촉구
  • 정소연
  • 승인 2022.02.17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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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노위 조정중지 결정으로 쟁의권 확보
“사측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파업 진행할 것”

삼성전자 노동조합들이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일단 파업에 대해서는 일단 유보하고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과의 대화를 요청했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국민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은 쟁의권 행사를 위한 조합원 투표 등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현국 전국삼성전자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만 파업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삼성 그룹사들이 연대해서 충투쟁을 해야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며 “당장 쟁의권을 행사하는 조합원 투표 등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지금 각 계열사의 노조들이 임금 교섭을 하고 있는데 조만간 조정중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그때 준비해서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 부회장의 '무노조경영 폐기' 선언 후 삼성화재, 삼성화재, 애니카서비스, 웰스토리, 에스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12개 계열사들이 사측과의 교섭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공동교섭단은 쟁의권 행사를 유보한 대신 최고경영진과의 대화를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15차례 진행된 교섭과 조정회의에서는 입장차를 확인하는데 그쳤고, 교섭단이 요구한 44개 조항은 한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 과정에서 사측의 교섭위원으로 나온 임직원들은 모두 자신들은 교섭할 수 있는 권한도, 결정 권한도 없고 정보도 없다고 공공연하게 노조에 밝혀왔다"며 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고 경영진과 노동자 대표자들이 만나서 전격 논의하고 결정하자"며 "사측에서 원한다면 언제든 공동교섭단 대표들이 만나러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사측 인사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현호 사업지원TF팀 부회장, 한종희 DX부문장, 경계현 DS부문장 등이다.

다만, 공동교섭단은 최고 경영진과의 대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 파업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의 대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국의 모든 삼성전자 노조들이 총연대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며 "부족하다면 삼성전자 외에도 더 많은 노조들이 연대해 함께할 것"이라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공동교섭단은 중노의 조정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조합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쟁위행위가 가능하다. 조합원 투표결과 쟁의권 행사가 결정되면 삼성전자는 역사상 첫 파업에 직면하게 된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2021년도 임금 교섭과 관련해 협상 15회, 조정회의 2회를 진행했지만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 했다. 공동교섭단은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전기 영업이익의 25% 재원으로 하는 성과급 기준 마련, 코로나19 격려금 350만원 지급, 휴식권 보장 등을 요구해왔다.

이는 지난해 노사협의회에서 협상을 통해 발표한 임금 인상률 7.5%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노조의 요구안이 알려지자 삼성전자 주주들을 중심으로 과도한 요구라는 여론이 확산되고있다.

노조의 대표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4곳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한국노총 전국삼성전자노조의 경우 조합원이 4500여명 수준으로 이 외 3개 노조는 조합원이 수십명 수준이다. 4개 노조 조합원은 전체 직원 11만명의 4%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여론에 대해 김성훈 삼성전자 노조 동행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핵심은 불투명한 기준을 예측 가능하도록 바꾸는 것"이라며 "임금 수준에 대해서는 유연한 입장을 취하면서 사측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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