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삼성전자 협력사 ‘테스나’ 인수 타진
두산그룹, 삼성전자 협력사 ‘테스나’ 인수 타진
  • 이준성
  • 승인 2022.02.22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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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나,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국내 1위
캐시카우 확보, 반도체 분야로 확장 추진

두산그룹이 국내 1위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업체인 테스나 인수를 고려하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나 인수가 현실화되면 두산그룹은 기존 중공업과 에너지에 더해 반도체 사업에도 진입하게 된다.

2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는 테스나 지분 30.62%를 두산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 2019년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는 2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테스나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난해 9월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는 와이팜과 4000억원에 테스나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보통주로 1556억원, 전환우선주로 1242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로 1202억원을 조달하기로 했지만 와이팜이 투자금을 모으지 못하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올해 초 프라이빗딜 형태로 테스나 매각 절차가 다시 시작되면서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를 비롯해 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였다. 최근 반도체 테스트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테스나 인수전에 불을 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그룹은 지분 매각 논의가 성사되면 다음달 초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와 테스나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테스나 매각가는 46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첫 인수협상 당시와 비교했을 때 15% 이상 오른 가격이다. 두산그룹은 내부 자금 2300억원과 함께 금융기관으로부터 23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조달해 인수대금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테스나는 주요 반도체 제품의 후공정 테스트 국내 1위 기업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주요 협력사로 두고 있다. 국내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기업 중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두산은 테스나 인수를 통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반도체 테스트 분야에 치준해 신사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테스나는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부터 매년 호실적을 거두면서 지난해에는 별도 기준 매출 207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56.6%와 76.8% 늘어난 규모다.

지난 2020년 자금난으로 채권단으로부터 총 3조6000억원을 지원받은 두산그룹은 현재 계열사 매각,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두산그룹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받은 긴급운영자금 3조원을 조기상환하면서 이르면 상반기 내에 채권단 관리 체제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자구안 이행을 위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 등 '캐시카우' 계열사를 매각한 만큼, 성장성 높은 계열사의 추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데다 온라인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면서 반도체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에서 두산그룹은 테스나를 새로운 캐시카우로 선택했다.

또한 두산전자와 함께 반도체 사업의 영역 확장을 꾀할 수 있다는 점도 테스나 인수를 추진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실적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테스나 인수할 경우, 두산밥캣과 더불어 테스나가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그룹이 테스나의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2일 오전 9시 11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테스나가 전 거래일보다 3.48% 오른 4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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