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최고경영진과의 대화 요청... “25일까지 답변달라”
삼성전자 노조, 최고경영진과의 대화 요청... “25일까지 답변달라”
  • 정소연
  • 승인 2022.02.23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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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한종희 대표이사 등에 대화 촉구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쟁의행위 진행할 것”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삼성전자측에 공문을 보내 경영진과의 대화를 촉구하고 25일까지 이에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22일 삼성전자 노조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노조 공동교섭단이 사측에 공문을 통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표이사와 대화를 요청한다”며 “25일까지 답변을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노조는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경영진과의 대화를 촉구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사측은 공동교섭단을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불성실하게 교섭을 해태해왔다”면서 “그동안 사측의 교섭위원으로 나온 임직원들은 모두 결정 권한이 없다며 교섭의 책임을 의도적으로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는 건 당장 파업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경영진을 직접 만나 임금교섭에 대해 논의를 하고 싶은 것”이라며 “이제는 최고경영진이 책임지고 직접 노동조합과 공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가 대화를 촉구하는 최고경영진은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대표이사(내정) 사장 등이다. 노조는 공동교섭단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쟁의 찬반투표와 쟁의행위를 진행하고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연대해 총 투쟁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삼성전자 사무직노조, 삼성전자 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 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노조로 구성돼 있다. 4개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15회에 걸쳐 사측과 임금교섭을 진행해 왔다.

노조는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전기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350만원 지급, 임금피크제와 포괄임금제 폐지, 자기계발 휴직, 연중 휴가 5일, 근무로 인한 병결자·산재자 위로금 300만원 등 44개 조항을 사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해 3월 임직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가 임금 인상분을 결정한 만큼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11일과 14일 두 차례 걸쳐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가 진행됐지만 노사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노조는 중노위의 조정중지 결정으로 파업을 포함한 태업, 집회 등의 쟁의권을 획득했다. 만약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삼성전자 창립 53년 만에 첫 파업이다.

한편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되는 온라인 투표를 통해 2기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지도부를 선출한다. 1기 위원장은 지난 1월 회사가 제시한 임금협상 최종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90.7%의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되자 이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당시 사측의 최종안에는 조합발전기금 3000만원 지원과 함께 노사 상생협의체를 통한 임금피크제·임직원 휴식권 개선 협의 등이 담겼지만 임금 관련한 노조의 요구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후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고, 전날 후보등록 확정 공고를 거쳐 2기 위원장 선출에 들어갔다.

노조는 우선 조직을 정비한 뒤 파업 등 쟁의행위 돌입을 위한 조합원 총투표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찬반투표의 구체적인 일정은 내부적으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차기 지도부 재정비 등 위원장 선거가 끝난 이후 다음 수순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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