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소재 ‘니켈’, 1년간 166% 폭등
배터리 핵심소재 ‘니켈’, 1년간 166% 폭등
  • 이준성
  • 승인 2022.03.10 14: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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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공급량 10% 차지하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런던거래소, 니켈 1t당 10만 달러 넘어서 거래 중단
국내 배터리 업체들, 니켈 값 급등에 비용부담 커져

러시아에 대한 글로벌 경제제재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산업이 급격한 원가 상승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니켈 1t당 가격은 7일(현지 시간) 기준 4만2995달러로 나타났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8일 니켈 가격 1만6115달러와 비교하면 166.8% 상승했다.

니켈 가격은 지난 2019년 1월 1만440달러를 시작으로 지난달 28일 2만5240달러까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난 것이 니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니켈 함유량이 높을수록 배터리 용량이 커지고 전기차의 주행거리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글로벌 경제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니켈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의 10%를 차지하는 러시아의 경제제재로 니켈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니켈 가격은 3월 들어 1주일 만에 지난 3년 2개월간의 상승폭 보다 더 크게 올랐다.

급기야 지난 8일 니켈의 1t당 가격이 장중 한 때 10만 달러를 넘어서자 LME는 니켈 거래를 전격 중단했다. LME는 “최근의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할 때 거래 중단이 며칠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니켈 가격이 폭등하면서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기대를 받아온 배터리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해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충격이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배터리 3사의 니켈 수요를 올해 9만1000t, 내년 13만4000t으로 추산하고 있다. 2030년에는 올해 수요의 7배가 넘는 64만8000t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니켈 대부분을 남미, 중국, 호주 등에서 수입하고 있어 러시아의 수출이 중단되더라도 당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니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의 부담을 피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최근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양극재의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끌어 올린 ‘하이니켈’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니켈 배터리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기차 1대당 니켈 수요는 올해 36㎏에서 2030년 41㎏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스테인리스강 등 철강 산업에서의 니켈 수요까지 겹치며 2024년부터는 세계적인 니켈 공급 부족이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세계 배터리 업계 1위인 중국 CATL이 조만간 배터리 생산을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니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부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 광산 매각을 보류하고 재검토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당 광산을 매각할지 보유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매각 계획을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매각을 보류한 암바토비 광산은 연간 최대 4만8000t을 생산하는 세계 3대 니켈 광산이다. 앞서 정부는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섰던 공공기관의 경영 악화가 심화되자 26개 해외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11개가 매각됐고 15개가 남아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전기차의 경우 니켈, 리튬, 코발트 등 핵심 소재의 수입의존도가 높다”며 “해외자원 개발을 확대하는 등 안정적 원자재 확보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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