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경영권 갈등 재점화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갈등 재점화
  • 김세화
  • 승인 2022.03.16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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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전 상무, 지난해에 이어 주주제안 제출
“자사주 소각 0.56%에 불과, 배당성향 하락”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금호석유화학의 정기 주주총회를 열흘 앞두고 오너 일가의 경영권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장외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익배당,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지난해에 이어 별도의 주주제안을 제출하며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앞서 박 전 상무는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과 2명의 사외이사 선임을 제안했다. 박 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안건에서 제외됐으며 2명의 사외이사 선임안은 상정돼 25일 주총에서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15일 박철완 전 상무는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가 여러 주주친화 정책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주가가 15만원대로 폭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말 불과 0.56%에 해당하는 자사주가 소각됐다”며 “회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다른 회사에 대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회사가 주총을 불과 3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150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회사의 배당 정책에 대해서도 주주친화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은 주당 1만원 배당을 발표했는데, 이는 연결 기준으로 14%에 불과하며 오히려 지난해 배당성향인 19.9%보다 감소한 수치”라고 비판했다.

박철완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둘째 형인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금호석유화학 주식 8.5%를 보유 중인 개인 최대주주다. 지난해 1월, 박 회장과 지분 공동 보유 관계를 해제한 뒤 두 달 후인 3월 주주제안을 내며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지만 당시 주총에서 박 회장 측에 패배했다.

앞서 지난 11일 박 전 상무는 본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주제안을 하게 된 배경을 담은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서 박 전 상무는 △배당성향 전년대비 하락 △자사주 소각률 0.56% 불과 △대표이사와 이사회 분리 미실시 △과도한 경영진 보상과 보상위원회의 역할 미비 △중장기 성장 투자 미실시 △비연관 자산 매각 미실시 △지나치게 높은 금호리조트 매입 가격 등을 지적하고, 7가지 이유가 올해도 주주제안을 하게 된 이유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박철완 전 상무 측이 공시내용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상무 측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서류에는 의결권 대리행사를 위한 '전자위임장'을 접수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공시 내용과 달리 박 전 상무 측이 불법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전자위임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포탈 사이트의 주주 게시판을 중심으로 주주 박 전 상무측 의결권 대리행사권유 위탁기관 소속 직원의 문자로 보이는 글이 유포되고 있다”며 “당사의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기간이 2022년 3월 15일부터인데 이를 위반해 불법적으로 위임 활동을 하고 있으며 박 전 상무 측의 대리인으로 사칭을 한다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가 지속될 경우 법적 조치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전 상무 측은 전자위임장 문제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받았다며 허위사실 유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오늘 25일 열리는 금호석유화학 주총의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2명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 △제45기 재무제표와 이익배당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4건이다. 최근 박 전 상무가 회사 측으로 발송한 주주제안도 관련 안건에 함께 상정되면서 2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에는 사측이 추천안 2명과 박 전 상무가 추천한 2명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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