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11번가‧SK플래닛 등 결제수단으로 활용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렌드’, 블록체인 체제 구축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가 연내 암호화폐 발행한다. SK그룹은 암호화폐를 SK텔레콤, 11번가, SK플래닛을 비롯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등 SK그룹의 ICT 관계사의 온라인 거래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3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올해 안에 자체 암호화폐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암호화폐 사업 등을 담당하는 블록체인TF를 가동하고 암호화폐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SK스퀘어는 “관계사들과 혁신적인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암호화폐 발행과 관련해서는 사업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도 "현재 SK스퀘어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블록체인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메타버스의 경제 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고민이 깊던 상황에서 암호화폐 발행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이 암호화폐 발행을 선언한 것은 SK스퀘어가 처음으로 사업이 본격화되면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첫 사례가 된다. 지난해 말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한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등을 산하에 둔 SK그룹의 중간지주사이다.
SK그룹은 SK텔레콤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암호화폐 체계를 만들고 발행한 자사의 암호화폐를 SK텔레콤을 비롯한 그룹 내 ICT 관계사들의 온라인 결제수단으로 활용해 세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이용자들은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해 가상 재화를 거래하는데 가상화폐를 사용하고 SK플래닛의 포인트와 멤버십 서비스, OTT ‘웨이브’의 콘텐츠, T맵 모빌리티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게 된다. 앞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달 초 'MWC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타버스에 맞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프랜드에 블록체인 기반의 자체 경제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프랜드가 SK스퀘어가 발행하는 암호화폐를 도입하면 메타버스 콘텐츠를 즐기거나 플랫폼에 올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수익을 창출하는 P2E·C2E 체계를 갖추게 된다. SK그룹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이프렌드의 경제제계에 AI를 접목해 SK텔레콤이 그간 표방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아이버스’가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SK플래닛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블록체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플래닛는 자사의 블록체인 신규사업에 코빗의 노하우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SK스퀘어는 출범과 동시에 첫 투자처로 코빗에 873억원을 투자해 지분 3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최근 국내외 암호화폐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규모는 55조2000억원에 달했다. 일평균 거래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조만간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 11조8500억원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SK그룹이 암호화폐 사업 추진을 선언함에 따라 다른 그룹들도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를 독자적인 온라인 거래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통‧물류‧통신‧콘텐츠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모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