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주주들, 잇따른 사고에 경영진 책임 촉구
현대산업개발 주주들, 잇따른 사고에 경영진 책임 촉구
  • 이준성
  • 승인 2022.03.30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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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주총에서 미흡한 조치에 대한 비판 이어져
국토부는 서울시에 ‘가장 엄중한 처벌’ 요청해
주주들 “정몽규 회장, 배당금‧퇴직금 반납해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HDC현대산업개발 주주들이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정몽규 회장이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등 사고 수습과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국토부가 사실상 등록 말소를 요구하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29일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 회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사회 의장인 권순호 현산 대표이사는 잇따른 사고에 대해 “뼈아픈 반성과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환골탈태하는 각고의 노력으로 소비자와 주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권 대표이사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비판과 성토가 이어졌다. 주총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 국토교통부는 관할 관청인 서울시에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공사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법에 따른 가장 엄중한 처벌’을 요청한 바 있다.

헌대산업개발에 대한 처분 결정 권한은 서울시에 있지만 국토부가 건설사를 상대로 등록 말소 처분을 요청한 것은 지난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사고 당시 동아건설산업 이후 처음이다.

국토부가 사실상 등록 말소를 서울시에 요청하면서 이날 주총장에는 평소보다 4배 가량 많은 125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이날 주주들은 사고 이후 보여준 조치가 미흡했다고 비판하면서 정 회장의 책임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 회장이 사고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대주주로 남아있다”며 “배당금은 150억원, 퇴직금이 68억원 수준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정 회장은 임직원이 겪는 어려움을 책임지기 위해서라도 퇴직금과 배당금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은 “정 회장의 배당금은 50억원 수준이며 퇴직금은 개인정보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손실액을 1754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현재 사고가 발생한 201동만 철거·재시공하는 안부터 1~2단지 전체를 보수하는 안까지 3가지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사고의 손실 추정액은 1754억원으로 일부는 지난해 반영했고, 나머지는 올해 반영할 예정”이라며 “안전 정밀진단을 통해 손실액이 확정되면 재공시를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학동 철거 사고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연말 회계감사를 통해 유족 피해 보상 등 적절한 손실액 추산을 위해 의견을 받았다“며 ”약 100억원을 손실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또 사내 감사와 징계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재판 이후 관련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선임안과 정관 변경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유병규 대표이사와 정익희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가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권인소 카이스트 교수도 사외이사로 재선임 됐다. 시민단체에서는 잇따른 사고에 책임이 있는 인사가 이사로 선임되는 데 대해 반대해왔다.

한편 경제개혁연대가 현대산업개발의 주주인 네덜란드 연금투자회사 APG 위임을 받아 요구한 ‘ESG 권고적 주주제안권’ 신설안은 부결됐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경제개혁연대가 요구한 권고적 주주제안권에 대해 ‘주주권의 과도한 행사가 우려된다’며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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