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키를 분실해도 암호화폐를 되찾을 수 있는 길 열려
개인키를 분실해도 암호화폐를 되찾을 수 있는 길 열려
  • 유미자
  • 승인 2022.04.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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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 교수
김형중 교수

개인키를 분실하는 순간 암호화폐는 가치가 없어진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100개가 담긴 주소의 개인키를 분실하면 424만 달러가 공중으로 사라진다. 이더리움 1,000개를 보관하고 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면 비밀키를 모르는 자녀들이 321만 달러를 찾을 길이 없다.

실수로 존재하지 않는 주소로 코인을 보내도 마찬가지이다. 비밀키를 찾기 위해 모든 숫자를 다 대입해 보겠지만 현재의 컴퓨터 계산성능으로는 살아 생전에 성공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발명되어 이게 스마트 컨트랙트로 구현되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의 김형중 교수팀이 이를 성공시켰다.

그 원리는 간단하다. 비밀키를 찾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려대 팀은 대안을 제시했다. 이 팀은 코인을 스마트 컨트랙트 계정으로 보내 임시 보관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A가 B에게 코인 X개를 보내야 한다면 직접 A가 B에게 보내는 방법이 있지만 위에서 든 사례의 경우 해결책이 없다.

그래서 A는 고려대 팀이 만든 스마트 컨트랙트 계정으로 코인을 보내면 된다. B는 비밀키를 알기 때문에 언제든지 스마트 컨트랙트 계정의 코인을 자신의 지갑으로 옮기면 된다. B가 비밀키를 잊어버렸다면 해당 코인을 다시 A에게 보내면 된다. A에게 보내라는 요청은 누구나 할 수 있다. A는 그 코인을 받아서 B가 새로 생성한 주소로 직접 보내도 되지만, 다시 스마트 컨트랙트 계정으로 보낼 수도 있다.

논문(DOI)

이 방법은 2021년에 특허로 출원되었고, 논문(DOI: 10.3837/tiis.2022.03.006)으로도 출간되었다. 김형중 교수는 이 방법이 암호화폐 개인키 분실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만 쓰이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을 통해 중요한 데이터나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개인키를 분실했을 때도 해결책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권이 추진하고 있는 커스터디 사업도 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커스터디 DAO’(분산자율기구)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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