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내 지배구조 개편 추진할 듯...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 영입
삼성전자, 연내 지배구조 개편 추진할 듯...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 영입
  • 정소연
  • 승인 2022.04.11 12: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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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블랙록 근무한 오다니엘 부사장 영입
이재용 회장 선임, ESG 경영 강화 등 추진

삼성전자가 최근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를 영입했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임원 복귀를 앞둔 삼성전자가 이번 인사를 통해 ESG 경영과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 머로우소달리 출신의 오다니엘 이사를 IR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IR팀의 서병훈 부사장에 이어 IR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자리다.

MIT 경제학부를 졸업한 오 부사장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 등에서 20년 동안 근무하면서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방어 업무를 맡았다. 이후 2019년부터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주주총회 전략 수립 등을 수행하는 컨설팅업체 머로우소달리에서 근무하는 등 글로벌 투자업계의 고위 관계자들과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6~2019년에는 세계 2위 금광업체인 베릭골드에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영입이 이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안의 주주총회 상정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과 지배구조 개편이 연이은 재판과 실형 선고로 인해 1년 넘게 미뤄진 상황에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연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부사장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51% 정리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밑그림을 짜고 매각, 분할, 합병 등 주총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의 협조와 지지를 끌어내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주총의 향방을 가르는 ISS 등 외국계 의결권자문사를 설득하고 이들이 내놓는 분석보고서 등에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외국인투자자, 소액주주 등과 연대해 주주친화책을 요구하면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에 반대표를 행사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른 ESG와 관련해서도 지배구조의 건전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대해 ESG 공시를 의무화했고 유럽도 ESG 경영을 강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25년 ESG 경영공시 의무 이행을 앞둔 삼성전자는 관련 규제가 더 강화되기 전에 지배구조의 건전성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3년부터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 추진했다. 당시 순환출자 문제를 지적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계열사 합병, 지분 정리 등을 추진해 2018년 80여 개에 달하던 순환출자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삼성물산 지분 31.9%를 보유하고 이를 통해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는 방식으로 ‘총수 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져 있다.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51%를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미뤄졌다.

지분 정리 외에도 이 부회장의 회장 선임,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도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논의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부회장의 직함은 삼성전자 부회장이지만 미등기임원으로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회장’ 직함을 달고 있지 않다. 새 정부가 출범해 이 부회장이 사면·복권된다면 내년 주총에 이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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