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티빙·왓챠 국내 OTT, 1500억 영업손실
웨이브·티빙·왓챠 국내 OTT, 1500억 영업손실
  • 김세화
  • 승인 2022.04.18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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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매출 6317억, 영업이익 171억
토종 OTT 3사, 콘텐츠 투자로 수익성 악화

지난해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국내 OTT 시장이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지만 넷플릭스를 제외한 토종 OTT 3사는 15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OTT시장의 급성장에도 가입자 유치와 콘텐츠 제작에 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플릭스 한국법인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6317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배나 늘어났다.

특히 넷플릭스 구독료인 스트리밍 매출이 전년 대비 58% 늘어난 6296억원을 기록했다. ‘오징어게임’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역대급 흥행에 힘입어 국내 유료 가입자가 지난해 1분기 400만명에서 4분기 500만명으로 늘어났다.

OTT 시장도 급성장해 사용자 수도 초창기 대비 대폭 늘어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넷플릭스·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디즈니+·시즌·왓챠 등 국내 주요 OTT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986만명에 달했다.

이같은 OTT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토종 OTT 3사도 매출 면에서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각 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웨이브·티빙·왓챠 국내 OTT 3사의 매출 총액은 432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매출 상승폭에 비해 적자 증가폭이 더 커지면서 3사의 영업손실은 1568억원을 넘어섰다. 가입자 유치를 위한 콘텐츠 투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회사별로 보면 지난해 웨이브의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2301억원을 기록했지만 5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티빙의 매출은 전년 대비 750% 늘어난 1315억원으로 성장했지만 7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왓챠도 전년 대비 60% 늘어난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OTT 3사의 수익성 악화와 관련해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미 국민 절반 가량이 OTT를 이용하고 있어 신규 구독자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OTT 사용자 증가율은 2%에 그쳤다.

여기에 OTT 업계를 위협하는 스포츠 전용 OTT의 등장도 새로운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만든 스포츠 전용 OTT ‘FIFA+’가 있다. FIFA+는 현재 주요 축구경기 영상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앞서 티빙과 쿠팡플레이는 스포츠팬을 구독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축구 경기와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확보했다. 국내 OTT들은 스포츠 중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중계권 확보에 거금을 투자했지만 FIFA가 직접 스포츠용 OTT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진 것이다.

더욱이 올해 넷플릭스는 8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보다 10개 늘어난 25개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기로 했다. 디즈니+, 애플TV+ 등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OTT 업계가 고사하지 않기 위해서는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열린 한국OTT포럼 세미나에서 업계 관계자달은 “한국 OTT만의 비즈니스 모델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방송통신발전기금, 영화발전기금, 음악저작권료 등을 걷겠다고 한다”며 “K콘텐츠 열풍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안정적 제작비 투자가 가능하도록 제작비 세액공제 등의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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