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또 무산... 산은, JC파트너스와 계약 해지
KDB생명 매각 또 무산... 산은, JC파트너스와 계약 해지
  • 김세화
  • 승인 2022.04.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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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생보 부실금융기관 지정, 대주주 요건 충족 못 해
산은 “시장 상황 등 고려해 재매각 추진 검토할 것”

KDB산업은행의 자회사 KDB생명의 매각이 또 무산됐다. 산은은 대주주 변경 승인 요건을 갖추지 못한 JC파트너스와의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하고 시장 상황을 고려해 KDB생명의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산은은 KDB칸서스밸류PEF(KCV PEF)가 JC파트너스와 체결했던 KDB생명 SPA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12월 산은은 JC파트너스에 자회사 KDB생명의 지분 92.73%를 2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KCV PEF는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 설립한 사모펀드로 2010년 금호생명을 인수해 KDB생명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경영 상황은 계속 악화됐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산은은 계약 해지 사유에 대해 “KDB생명의 예비인수자인 JC파트너스가 보험사 대주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부실금융기관의 대주주는 ‘대주주 자격 변경 승인 요건’을 충족할 수 없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JC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앞서 지난해 6월, JC파트너스는 금융당국에 KDB생명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지만 SPA 상거래 종결기한인 올해 1월 31일까지 변경 승인을 받지 못했다.

JC파트너스가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매입 대금 확보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JC파트너스는 또 다른 피인수회사인 기업형 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에 KDB생명 출자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인수 대상 기업의 자금을 또 다른 인수 대상 기업에 출자하는 행위가 일종의 순환출자에 해당한다고 보고 사실 관계에 대한 소명과 동반 부실 방지 방안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금융위는 “JC파트너스에 대한 심사 절차가 중단된 것은 MG손해보험 이슈 때문이 아니다”라며 “JC파트너스가 또 다른 피인수 회사인 리치앤코에게 KDB생명에 재무적 투자자(LP)로 참여해 출자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DB생명의 매각이 무산되면서 산은이 매각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0년 JC파트너스와 계약 체결 당시, 매각액이 2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헐값 매각' 논란이 나왔다.

2010년 산은은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6500억원 규모의 KCV를 설립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 등을 들어간 자금을 더하면 8500억원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해 간담회에서 "매각가 2000억원은 생명보험업계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ㅙ 시장에서 결정된 것으로 적정하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라며 "흑자로 전환한 현 시점이 매각 적기이고 앞으로 부정적 영업 환경이 예상되기 때문에 매각할 수 있을 때 매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산은 측은 “KDB생명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재매각 추진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C파트너스는 “산은이 이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내부 논의 후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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