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세... 달걀 한판, 8개월만에 다시 7000원대로
물가 상승세... 달걀 한판, 8개월만에 다시 7000원대로
  • 김세화
  • 승인 2022.04.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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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사료가격 급등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에 식용유도 들썩
곡물, 달걀, 식용유 등 밥상물가 더 오를 듯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달걀 한판 가격이 8개월만에 다시 7000원대로 뛰었다.

2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2일 기준 특란 30알의 평균 소비자 판매 가격은 7010원으로 전월 기록한 6358원보다 10.3% 올랐다. 지난 17일 7019원을 기록하며 7000원대에 진입한 달걀 가격은 이 날까지 6일째 7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통계 기준으로 달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4일 7038원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고병우너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산란계가 1600만 마리 이상 살처분되면서 달걀 가격이 급등했다. 당시 정부는 외국산 계란을 대량 수입하고 긴급할당관세를 지원하는 등 전방위적 대책을 펼쳤다. 이후 농가 산란계들도 점차 달걀을 재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8월부터는 달걀 가격이 점차 안정을 찾으면서 5000원대까지 내려갔다.

이번에 달걀 가격이 급등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풀이된다. 주요 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농사를 짓지 못하면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닭 사료의 원료가 되는 국제 곡물가격은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더 빠르게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 1분기 추정치가 전월 대비 5.8% 올랐고 2분기에는 13.6%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는 8개월 만에 달걀 가격이 다시 오른 것에 대해 "곡물가격 인상으로 사료비가 올랐고, 대형마트의 할인행사가 중단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란계 감소로 공급 여건도 좋지 않은 상태다. 통계청은 “지난 겨울 조류 인플루엔자로 산란계 12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됐다”며 “이후 달걀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서 농가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노계 도태를 진행한 측면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기준으로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천42만8000마리로 3개월 전보다 3.0% 감소했다.

한편 인도네시아가 오는 28일부터 식용 팜유 수출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식용유 가격도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을 추후 고지할 때까지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팜유는 팜 나무의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로 식용유, 라면 등의 가공식품 제조는 물론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의 원료가 된다. 전 세계 팜유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수출 금지를 발표하면서 미국 시카고 거래소의 콩기름 거래가격은 4.5% 올랐다.

국내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식품업체 대다수가 3~4개월 치 팜유 물량을 비축했기 때문에 당장 공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재고가 소진되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원가 부담으로 작용해 가격 인상요인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곡물과 달걀에 이어 식용유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밥상 물가, 외식 물가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19.2로 전년 동월 대비 32.4%, 전월 대비 5.9% 올랐다. 지난해 12월 33.5%, 1월 31.4%, 2월 31.7%에 이어 넉 달째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농산물 수입가격지수가 34.6% 올랐고 축산물과 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각각 37.7%, 11.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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