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되팔이 현상, 실수요자에 피해줄 수 있어
출시되자마자 완판된 '갤럭시Z플립3 포켓몬 에디션'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온라인 쇼핑 사이트 ‘삼성닷컴’에서는 25일 0시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Z플립3 포켓몬 에디션이 40분만에 모든 수량이 판매됐다. 삼성닷컴에서는 출시 5분 만에 제품이 품절됐고 갤럭시 캠퍼스스토어와 11번가 등에서도 이날 정오경 모든 제품이 판매됐다.
최근 포켓몬빵의 인기가 포켓몬폰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월, 식품전문업체인 SPC그룹은 16년 만에 포켓몬빵을 재출시해 40일 만에 1000만개가 판매됐다. 포켓몬빵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매장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공식몰을 비롯해 11번가, H몰 등에서 매일 오전 11시 판매 시작 후 1분도 안 돼 매진되고 있다. 이에 SPC그룹은 포켓몬빵을 생산하기 위해 시화·성남·영남공장 등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이번에 한정판으로 출시된 갤럭시Z플립3 포켓몬 에디션은 크림·그린·팬텀블랙·라벤더 4종의 단말기와 투명 폰 케이스, 키링·팔레트·가죽파우치·스티커·그립톡 등 포켓몬 액세사리 5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128만4천원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구매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제품을 배송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배송 하루 전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이미 갤럭시Z플립3 포켓몬 에디션 판매글이 올라왔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갤럭시Z플립3 포켓몬 에디션을 검색하면 수십 건의 판매글을 확인할 수 있다.
판매글 대부분 기존 출고가와 비슷한 가격대로 판매하고 있지만 20~30만원의 웃돈을 얹어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사례도 볼 수 있다. 출고가와 유사한 130만원대에 되팔아도 판매자가 할인혜택을 받고 구매한 경우, 차액의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닷컴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삼성카드 10% 할인과 경우에 따라 추가할인, 멤버십 포인트 등이 지급된다. 만약 100만원짜리 제품을 구입하면 15만원 정도 할인 받는다. 포켓몬폰 중고를 90만원에 팔아도 5만원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전자업체들이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는데 리셀의 목적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이 때문에 실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사람들이 정작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과도한 웃돈을 주고 거래하지 않는 것만이 리셀 시장의 가격을 안정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과도한 되팔이 현상이 시장 질서를 왜곡시키고 실수요자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제도적으로 이를 제한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과도하게 웃돈을 주고 거래하지 않는 것만이 리셀 시장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한정판이지만 제품을 추가로 판매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내부적으로 추가 공급 여부를 검토 중”며 “추후에도 갤럭시Z플립3 포켓몬 에디션과 같이 특별한 협업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포켓몬 에디션의 판매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