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5월 경기 전망 부정적... 원자재값 상승 등 대외여건 악화
기업들, 5월 경기 전망 부정적... 원자재값 상승 등 대외여건 악화
  • 김세화
  • 승인 2022.04.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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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BSI 5월 전망치 97.2, 전월 대비 1.9p 하락
러-우크라이나 전쟁‧중국 봉쇄 등으로 부정적 전망

국내 기업들이 경기가 지금보다 앞으로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봉쇄,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여건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두달째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5월 전망치가 9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전망치 99.1보다 1.9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2개월 연속 BSI가 100을 넘지 못했다.

다. BSI는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체감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기업들이 앞으로 경기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경련은 이번 조사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BSI가 100.3을 기록하면서 낙관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월 BSI가 96.5를 기록하는 등 3월을 제외하고는 비관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 BSI를 보면 제조업 분야에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5월 제조업 전망치는 93.1로 2020년 10월 84.4을 기록한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다 중국 봉쇄 지역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정적인 전망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운송장비업, 비금속 소재·제품업 등의 전망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의 러시아산 원자재 수출 제재 우려로 러시아의 생산 비중이 높은 원유와 니켈 가격이 폭등하면서 석유화학과 자동차·운송장비 업종의 경기 전망이 각각 75.9, 81.3으로 나타나다.

여기에 철광석, 유연탄 등 핵심 원재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중국의 물류 중심지인 상해의 봉쇄 조치 장기화되면서 중국산 중간재 수입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부정적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5월 비제조업 전망치는 102.0을 기록하면서 전월 기록한 104.6에 이어 낙관적 전망을 이어갔다. 호텔·영화관·외식과 같은 대면 서비스를 주로 하는 비제조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인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문별 BSI를 보면 내수 104.3, 투자 104.0, 고용 105.9로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지만 채산성, 자금 사정, 수출은 각각 96.3, 96.6, 99.4로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전경련은 채산성이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 원자재발 생산원가 상승 및 항만 적체로 인한 물류비 상승을 지적했다.

자금사정 악화 요인으로는 생산원가 상승을 비롯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을 꼽았다. 실제 3년물 기준 회사채 시장금리는 2022년 3월 3.03%로 전년 동월 대비 0.94%포인트 상승했다.

수출의 경우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전경련은 "한국이 러시아의 비우호국 명단에 포함돼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 수출대금을 루블화로 받으면 환차손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전경련은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로 원자재 가격 변동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특히 취약한 구조"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해 수입관세 인하 등을 통해 세금 부담 완화시켜 기업 채산성 악화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의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요 교역국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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