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 지난해 민원 23.4% 늘어... 생명보험사 중 최고 증가율
NH농협생명, 지난해 민원 23.4% 늘어... 생명보험사 중 최고 증가율
  • 김세화
  • 승인 2022.04.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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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여력비율 210.5%로 전년 대비 크게 악화
채권비중 높아 추가 금리인상시 평가손익 감소

지난해 NH농협생명이 생명·손해보험사 중 민원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재무건전성 악화로 지급여력이 떨어지면서 농협생명의 고객신뢰도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생명의 보유계약 10만 건당 환산 민원 건수가 33.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6.8건에 비해 24.3% 늘어난 규모로 생명보험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해 환산 민원 건수가 증가한 생명보험사는 농협생명을 포함해 4곳이었다. 하지만 이들 중 농협생명을 제외한 KDB생명, KB생명, ABL생명은 각각 15.7%, 7.6%, 0.6%로 민원증가폭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환산 민원 건수가 18.4건으로 전년 27.3건 대비 32.6% 감소해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이 감소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도 환산 민원 건수가 각각 23.6%, 2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가 29.9건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년 25.6건 대비 16.8% 늘어난 규모다. 메리츠화재에 이어 DB손해보험 10.9%, KB손해보험 5.3%, MG손해보험 0.9% 순으로 민원이 늘어났다. 반면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환산 민원 건수가 16.4% 줄어 손해보험사 중 가장 큰 폭으로 민원이 감소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도 각각 15.1%, 10.7% 민원이 감소했다.

민원 유형별로 살펴보면 생명보험사에서는 보험모집 관련 민원이 전체 54.3%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보험금 산정·지급 16.5%의 순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에서는 보험금 산정·지급이 전체 47.4%로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민원이 증가한 농협생명는 재무건전성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10.53%로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262.51%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RBC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서 RBC비율을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한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금리 인상으로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보험사의 RBC비율은 하락하게 된다. 실제 2020년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은 평균 292.27%였는데, 2021년 한 해 동안 34.76%가 하락했다.

하지만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2020년 286.96%에서 2021년 210.53%로 1년 새 76.43%p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폭은 업계 평균의 두 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농협생명과 유사한 규모의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의 경우 RBC비율 284.64%로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동양생명도 RBC비율이 업계 평균보다는 낮았지만 전년 대비 3%p 하락하는데 그쳤다.

농협생명은 재무건전성 악화와 관련해 “2020년 만기보유증권에서 매도가능자산으로 채권재분류 작업을 진행하면서 자산구조가 금리에 민감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회계기준에 따라 매도가능증권은 시가로, 만기보유증권은 원가로 평가되는데 채권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사의 자산포트폴리오 상 금리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결산 공시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운용자산은 51조8238억원으로 이 중 50조213억원이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국내외 채권 투자 규모는 약 45조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평가손익이 줄어든 것이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농협생명의 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50%만큼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평가손익 감소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농협생명은 후순위채 6000억원을 발행하고 자본 조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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