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우려 나타내
게이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우려 나타내
  • 김세화
  • 승인 2022.05.06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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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트위터를 악화시키면 공개적으로 말할 것
소셜미디어가 허위 정보 확산 막고 진실 퍼뜨려야
빌 게이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인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4일(현지시간) 게이츠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월스트리트 저널 CEO 카운슬 서밋'에 참석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는 허위 정보의 확산을 막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백신이 사람들을 죽인다거나, 빌 게이츠가 사람들을 추적한다고 하는 이야기가 트위터에 떠도는 것에 대해 머스크는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트위터를 ‘표현의 자유’가 있는 SNS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SNS를 통해 “빌 게이츠가 고의로 바이러스를 퍼트렸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를 제기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무엇을 할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그가 실제로 트위터를 더 악화시킬 수 있지만 그건 그의 전력(track record)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머스크에 대해 긍정적인 것 말고는 말할 게 없지만 그가 트위터를 악화시킨다면 나는 그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가정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자신이 허위 정보의 주제가 된 적도 종종 있었지만 모든 허위 정보가 소셜미디어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치 지도자들은 허위 정보를 방지하는 데 할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백신에 대해 나서서 말하는 신뢰받는 지도자가 없을 때 그 플랫폼이 이러한 허위 정보를 차단하기는 매우 힘들다"며 "우리는 리더십의 문제가 있고, 플랫폼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플랫폼들이 진실을 퍼뜨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창의성이 필요하며 이는 부분적으로 정치의 영역"이라며 "나는 거기에 대한 해법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게이츠는 "선거나 의학적 혁신의 정당성 문제와 관련해 소셜미디어는 큰 문제"라며 “스마트한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의 허위 정보와 진실에 대해 대해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게이츠는 최근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것에 대해 질문을 받았지만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게이츠는 "테슬라를 공매도했는지, 보유하고 있는지가 기후변화에 대한 진지함을 말해주는 상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기후변화에 도움을 주는 테슬라의 역할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3일(현지 시각) CNBC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머스크와 게이츠가 나눈 대화로 추정되는 스마트폰 문자메시지 캡처 사진이 한 트위터 사용자의 계정으로 게시됐다. 이는 최근 게이츠가 기후변화와 관련한 자선활동을 논의하기 위해 머스크에게 연락했을 때 오간 대화로 추정된다.

해당 문자메시지에서 머스크는 게이츠에게 “여전히 5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공매도가 있냐”고 묻자 게이츠가 “미안하지만 공매도를 폐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되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 매매 방식으로 대규모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문자에서 게이츠는 머스크와 자선사업을 논의하고 싶다며 화제를 돌렸지만 머스크는 “당신은 기후변화 문제에 많은 일을 하는 테슬라의 공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다”며 “당신의 기후변화 활동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문자메시지의 내용이 이슈가 되자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게이츠에게 테슬라 공매도를 따졌던 것을 인정하면서 배가 나온 게이츠의 사진을 게시했다. 머스크는 문자메시지는 자신이 유포하지 않았고, 친구의 친구를 통해 퍼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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